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음카카오 주가는 합병에 대한 기대감에 연중 최고치를 찍었던 지난 8월20일 18만3,100원에 비해 무려 35%나 하락했다.
다음은 올 3·4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감소한 30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카카오 선물하기 등 모바일 서비스 매출 성장에 힘입어 선방했다는 평가지만 아직 간편결제 서비스 '카카오 페이', 전자지갑 '뱅크월렛카카오' 등 신사업의 실적이 반영되지 않아 주가가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네이버도 전년 동기 대비 88% 성장한 1,889억원의 3·4분기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이 같은 실적 개선이 주가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네이버는 실적 발표 당일 3.6% 하락한 뒤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이어오고 있다. 이성빈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모바일 메신저에 다양한 수익모델을 갖다 붙이는 단계"라며 "신사업에 대한 장밋빛 기대감은 있지만 이것만으로 주가를 끌어올리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두 회사의 주가는 신사업의 성과가 가시화되는 내년 초부터는 상승 모멘텀을 맞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라인은 지난달 송금과 출금이 가능한 '라인페이'를 연내 글로벌 출시하고 '라인맵' '라인택시' 등 메신저를 활용한 새로운 사업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카카오도 4·4분기 전자지갑 서비스 '뱅크월렛카카오'를 통해 송금, 오프라인 결제, 모바일 현금카드 기능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 연구원은 "결제와 택시 서비스 등 신사업의 수익이 나오는 내년 초쯤 주가가 반응할 것"이라며 "특히 직접적인 수익창출은 물론, 다양한 서비스와의 연계가 가능한 금융 사업이 핵심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공영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라인과 카카오가 금융사업에 진출함에 따라 확보하고 있는 월간활성사용자(MAU)가 지불사용자로 전환하면서 수익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아직 시장 초기 단계이니 만큼 중장기적인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