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파트너스와 함께 우리금융 인수전에 뛰어든 새마을금고연합회의 김성삼 신용공제사업 대표는 30일 "인수자금 조달문제는 전혀 없다"며 "에쿼티 투자(지분참여)와 대출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MBK 관계자는 "새마을금고 측에서 인수자금의 절반가량을 댈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했다. 우리금융의 현 시가총액이 약 11조원에 달하는 점과 이번 입찰에서 지분의 최소 30% 이상을 인수해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새마을금고 측은 약 1조6,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댈 것으로 예상된다. 새마을금고는 이번 입찰에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했다.
김 대표는 "연합회 입장에서는 에쿼티 한도와 대출 한도 때문에 연합해서 입찰에 참여하게 된 것"이라며 "독일의 DZ뱅크나 프랑스의 크레디아그리콜처럼 협동조합이 대형 은행을 운영해 윈윈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새마을금고가 여유자금은 충분하다"며 "1,500개 되는 금고에서 대출을 2억원씩만 사모펀드에 한다고 해도 3,000억원은 금방 모인다"고 강조했다. 새마을금고연합회는 단위금고에서 여유자금 운용목적으로 받은 예탁금만도 18조8,000억원에 달한다. 이중 지급준비금인 4조2,000억원을 제외한 나머지는 투자나 예금 등을 통해 수익을 내고 있다.
김 대표는 "토종은행을 외국계에 내줄 이유가 없다는 게 새마을금고 직원들의 생각"이라며 "인수를 하게 되더라도 일일이 경영권에 간섭할 생각은 없으며 우리금융과 새마을금고는 영업권역도 다르기 때문에 구조조정도 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