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나라, 인수위 정책혼선 비판

한나라당이 27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정책혼선을 빚고 있다며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와 인수위를 비판했다. 김영일 사무총장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인수위가 하루만에 경인운하 중단선언을 번복한 것에 대해 “15년간 여론을 수렴하면서 추진해온 사업을 밀실에서 취소하고 뒤집었다”면서 “노 당선자는 사태를 정확히 파악해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김 총장은 이어 “인수위는 또 이같은 사실을 관계부처보다 시민단체에 먼저 알려주는 등 공과 사도 구분하지 못하는 한심한 작태를 보여주고도 책임을 언론에 떠넘겼다”면서 “그런 조직이 국정을 논하고, 개혁을 말할 수 있는 자격이 있느냐”고 덧붙였다. 이규택 총무는 노 당선자의 `반통령`발언과 관련, “노무현 정권의 모든 국정 현안이 내년 총선으로 집중될 것 같다”면서 “여야가 모처럼 노력하고 있는 상생의 정치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나라당은 민주당 의원들의 입각설에 대해서도 공세를 퍼부었다. 박종희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민주당 의원들에게 `총선준비나 하라`던 노 당선자가 말 바꾸기를 계속하고 있다”면서 “논공행상과 전리품 나눠먹기 식의 구태를 답습하는 것은 국민을 우습게 아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조해진 부대변인은 노 당선자의 전국순회 국정토론회를 겨냥 “에피소드식 접근은 국민에게 일시적인 청량감을 주지만 국정운영에선 양념일 뿐”이라며 “전시성 이벤트가 아니라 국정운영 자체를 제대로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의 이런 지적은 인수위가 출범후 한 달이 넘도록 내부 정책혼선을 정리하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한 비판으로 차기 정부가 내세운 각종 개혁정책들의 국회처리가 결코 순탄치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한편, 인수위 고위 관계자는 “인수위는 정책을 결정하는 곳이 아니며 위원들간 견해 차이는 충분히 있을 수 있는 것”이라고 전제하고 “내부의 갈등은 좋은 결과를 위한 고통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응수했다. <남문현기자, 박동석기자 moonhn@sed.co.kr>

관련기사



남문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