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韓·中·日 바둑 영웅전] 아직 끝나지 않았다

제11보(167~183)



흑67로 곧장 백대마를 잡으러 갈 수는 없다. 참고도1의 흑1이면 백은 2로 압박하게 된다. 흑3으로 받을 때 백4로 봉쇄하면 수상전인데 흑이 잡히게 되어 있다. 결국 흑은 71로 달아나고 백은 72로 사는 절충이 이루어졌지만 흑이 67로 따낸 수순은 손해수가 되고 말았다. 백이 74로 머리를 내미는 빌미를 제공한 것이다. 흑67로는 그냥 참고도2의 흑1로 붙이는 것이 간명했다. 백2면 3으로 붙이는 것이 현명한 수순이다. 백은 왼쪽을 더 이상 응수하지 못하고 4로 살 수밖에 없는데 그때 흑5로 올라서면 그야말로 깨끗한 골인이었다. 참고도2의 백2로 A의 자리에 선수활용을 하는 수는 있다. 그것이면 흑은 B의 자리에 곱게 받아주어 아무 불만이 없다. "그 교환은 백이 이득도 아닙니다."(김주호) 왜냐하면 흑이 C의 자리를 선수로 두고 자충을 이용하여 복판의 패를 유리하게 이끄는 수순이 생기기 때문이라고 한다. 흑83이 놓이자 그때까지 검토에 열중하던 고수들이 흑승을 기정 사실로 보고 잡담을 시작했다. 그러나 사실은 아직도 반집을 다투는 미세한 형세였다는 것이 이세돌의 분석이었다. 바로 백의 다음 수에서 백의 패배가 확정된다. 그렇다면 흑83의 시점에서 백의 최선은 무엇일까.(70,78…67의 위. 7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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