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그의 무대는 소프라노 박미혜와 함께 하는 듀오 콘서트, 흐보로스토프스키의 힘차고 직선적인 목소리가 박미혜의 부드러운 음성과 어우러져 모차르트와 베르디의 오페라 아리아를 아름답게 수놓을 것으로 기대된다.국내 클래식 애호가들에겐 지난 95년 플라시도 도밍고와 홍혜경의 합동공연 이후 5년만에 세계 정상급 외국인 성악가와 한국인 연주자의 듀오 콘서트를 감상할수 있는 그리 흔치 않은 기회이기도 하다.
흐보로스토프스키는 1962년 러시아 크라스노야르스크 태생으로 구소련 성악콩쿠르와 프랑스 툴루즈콩쿠르, 영국 카디프콩쿠르 등을 휩쓸면서 세계무대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뉴욕 카네기홀과 이탈리아 라 스칼라, 런던 엘리자베스홀, 파리 바스티유오페라 등 세계 최정상 오페라 무대에서 활발한 초청공연을 펼쳤으며, 에딘버러와 잘츠부르크, 액상 프로방스 등의 페스티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왔다.
흐보로스토프스키와 함께 무대에 서는 박미혜는 87년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오디션에서 우승하며 세계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낸 한국 출신의 정상급 소프라노. 이후 「마적」 「리골레토」 「가면무도회」 등 수많은 오페라 주역으로 활동했으며, 국내에선 서울올림픽 기념 KBS국제올림픽음악제 초청으로 데뷔한 뒤 모스크바 필, 키예프국립오케스트라 등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협연무대를 가진 바 있다. 최근 러시아 볼쇼이오페라단 주역으로 발탁돼 활발한 공연을 펼치고 있는 그는지난 96년부터 경희대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이번 무대에선 미카일 아카디에프의 피아노 반주로 흐보로스토프스키와 박미혜가 모차르트의 「요술피리」중 「아 나는 느끼네」,「돈 지오반니」중 「와인에 취해 떨어질때까지」, 베르디의 「시칠리아 섬의 저녁기도」중 「친구여 고맙소」 등 오페라 아리아곡에 화음을 맞춘다. (02)598-82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