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민통선 부동산시장 “들먹”/접경지역 개발촉진법 국회제출계기

◎경협­관광특구 조성 기대 확산/거래 급증속 값 2∼3배 올라/외지인 대거몰려… 임진강 주변 각광민통선 이남 접경지역의 개발을 촉진하고 이를 위해 각종 특례를 인정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통일기반조성을 위한 접경지역법안」이 지난달 의원입법으로 국회에 제출되면서 임진강 주변이 벌써부터 개발붐에 들떠 있다. 외지인이 대거 몰리면서 논밭과 임야 거래량이 부쩍 늘고 값도 1년 전과 비교해 2∼3배 이상 껑충 뛰었다. 이 법안을 적용받는 지역은 파주·연천·철원군 등 10개 군으로 지역 주민들은 법률안이 이번 정기국회에서 통과되고 대선 이후 새 정부가 들어서면 남북관계에 새 돌파구가 마련돼 긴장관계가 화해 분위기로 바뀌면서 지역개발이 활기를 띨 것이라는 기대로 잔뜩 부풀어 있다. 법안은 민통선 이남지역을 「특별관리권역」과 「일반관리권역」으로 구분하고 접경지역 심의위원회에서 정한 남북경제협렵특구 건설, 관광특구 시설 등 각종 개발사업에 대해서는 다른 관련 법규에서 규정하고 있는 인허가와 승인신고 등을 마친 것으로 간주해 개발이 쉽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또 외지 투자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부동산 값도 크게 올랐다. 파주시 문산읍 임진리 준농림지는 평당 20만원으로 1년새 거의 두배로 올랐고 연천군 왕징면 임진강지류 옆에 있는 임야도 평당 6∼7만원선으로 연초보다 2만원 이상 상승했다. 한국전쟁 이후 전혀 개발되지 않은 민통선안도 외지인들의 발길이 잦아졌고 땅값도 덩달아 급등했다. 민통선안 부동산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중개업자 윤모씨는 『접경지역법안이 국회에 제출된 후 투자자들의 발길이 부쩍 늘었다』며 『이달들어서만 손님과 함께 서너차례 민통선안에 다녀왔다』고 말했다. 또 파주시 군내면 읍내리·방목리, 진동면 동파리·하포리 일대 땅값은 논밭이 평당 6만∼10만원, 임야는 3만∼6만원선이라며 연초보다 두배는 뛰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준농림지로 임진강을 바라볼 수 있는 땅은 1년새 세배까지 껑충 뛰었다.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온나라의 부동산경기가 꽁꽁 얼어붙은 것과는 달리 각종 규제에 묶여온 민통선 주변 부동산 시장이 최근들어 심상찮게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파주시 적성면 구읍리의 또다른 중개업자 김모씨는 『접경지역법안 적용지역중에서도 파주시 파평면·군내면·진동면·장남면·백학면 등 임진강 주변 중서부지역은 개발붐이 클 것으로 예상, 땅값도 계속 오르는 추세』라고 말했다. 한편 미군이 동두천·파주일대 미군 훈련장 6백6만평을 반환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벌써부터 개발꿈으로 부동산 값이 들먹거리고 있는 등 북방지역 부동산시장에도 이상기류가 흐르고 있다.<파주·연천=유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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