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tSectionName(); '선택과 집중'으로 '제2 애니콜 신화' 썼다 삼성전자, 글로벌 레이저 복합기시장 2년만에 석권 비결은시장진입 어려운 잉크젯 대신 독자기술 확보한 레이저에 주력크기 줄여 지구촌 소비자 사로잡아 최인철기자 michel@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프린터가 꼭 책상 귀퉁이나 책상 밑과 같은 구석진 곳에 있어야 하는가." "PC 디자인은 크기도 줄고 산뜻해지는데 프린터는 왜 작아지지 않는가." ""프린터가 굳이 흰색이어야 할 이유가 있는가." 지난 2005년 삼성전자는 프린터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선정했다. 이후 삼성전자 디지털프린팅사업부 개발자들은 세상에 내놓을 신제품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결론은 기존 레이저프린터 크기의 절반 수준인 제품을 개발하는 것으로 내려졌다. 이후 1년간 신제품 개발을 담당한 임직원은 주당 100시간 이상, 2개조로 나눠 24시간 개발을 진행했다. 임원에서 말단직원까지 성공적으로 제품을 만들어내고야 말겠다는 집념으로 똘똘 뭉쳤다. 이를 바탕으로 개발된 제품이 레이저프린터 '레이'다. 개발 주역인 조해석 삼성전자 디지털프린팅사업부 수석은 "제품 크기를 줄이는 것은 단순히 부품 크기를 작게 만들면 되는 게 아니라 완전히 다른 차원의 기술수준이 필요하다"면서 "크기를 반으로 줄이기 위해서는 두 배의 노력이 아니라 네 배, 여덟 배의 노력이 들어간다"고 강조했다. 크기를 줄일 데까지 줄인 부품들을 좁은 공간에 빽빽하게 끼워 맞추는 방법도 찾아야 했다. 레이저프린터의 핵심부품인 LSU(Laser Scanning Unit)를 더 작게 만들고 칩 하나에 여러 기능을 담는 시스템온칩(SoC) 기술을 도입했으며 자체 보유한 광학ㆍ통신ㆍ반도체ㆍ화학 분야의 기술 등을 집약하고 고속 엔진도 장착했다. 이른바 전자의 A에서 Z를 망라하는 기술을 보유한 삼성전자의 체력이 위력을 발휘한 것이다. 프린터는 다른 제품과 달리 전자ㆍ기계 기술뿐 아니라 화학ㆍ통신 기술 등 제반 기술의 집약사업.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ㆍ통신ㆍ전자회로 기술을 보유한 삼성전자가 차별화된 혁신제품 및 서비스로 신규 및 기존 마켓을 빠르게 공략할 수 있었던 이유다. 2007년 9월. 삼성전자는 최치훈 GE에너지 아시아태평양 총괄사장을 전격 영입하면서 한 단계 도약했다. GE에서 20년 이상 근무한 글로벌통인 최 사장은 지난해 삼성전자 디지털프린팅사업부를 맡은 후 레이저 복합기 제품 개발에 집중했다. 이런 노력이 결실을 보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올 3ㆍ4분기 삼성전자는 세계 A4 레이저 복합기 시장에서 점유율 27.3%를 기록하며 2분기 연속 1위를 차지했다. 2001년 레이저 복합기 생산을 시작한 지 8년 만에 이뤄낸 쾌거다. 지역별로는 유럽(29.3%), CIS(39.9%), 중국(20.1%), 동남아(34.1%), 중남미(34.6%), 중동ㆍ아프리카(40.6%) 등 북미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5개 지역에서 1위를 석권했다. 반도체ㆍ애니콜 휴대폰에 이은 제2의 삼성신화가 탄생한 것이다. 삼성이 글로벌 레이저 복합기 시장을 석권할 수 있었던 비결은 과감한 '선택과 집중'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프린터 사업 가운데서도 독자적으로 기술을 확보한 레이저 제품 개발에 집중했고, 특히 성장성이 큰 복합기 시장에서 다양한 제품을 선보여왔다. 레이저엔진 설계기술을 보유했고 그동안 축적한 반도체ㆍ전자ㆍLCDㆍ통신 기술을 접목할 경우의 시너지가 크다는 점을 감안한 선택이다. 2000년대 들어 컬러 레이저 프린터의 경우 상위 5대 기업의 점유율이 75%에 달하고 잉크젯 시장은 무려 96%에 달했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그동안 OEM으로 생산 노하우를 쌓아온 컬러 잉크젯 프린터가 만만했지만 컬러 잉크젯 쪽은 상위 5개 기업이 형성한 카르텔 방어막이 워낙 견고해 좀처럼 파고들기가 어려웠다. 잉크젯 쪽은 카르텔에서 보유한 특허가 자그마치 7,000여개에 달한다. 그 많은 특허기술을 피해 경쟁력 있는 신기술을 개발하는 것은 비용ㆍ인력ㆍ시간상 제약으로 사실상 불가능했다. 레이저 쪽은 자체에 엔진과 기술을 확보한 상태로 성장 가능성이 큰 복합기 시장으로 진입할 때 기반이 될 수 있었다. 사업부는 결국 레이저 프린터로 방향을 잡았다. 레이저 쪽은 잉크젯에 비해 카르텔이 그리 견고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박병록 삼성전자 디지털프린팅사업부 마케팅전략그룹 상무는 "내년 레이저 복합기는 올해 대비 약 19%가량 성장하는 등 오는 2013년까지 두자릿수의 성장을 거듭할 것"이라며 "이는 3%선으로 예상되는 잉크젯 시장 성장 전망에 비하면 상당히 고성장을 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박 상무는 "이런 가능성을 보고 레이저 복합기에 선택과 집중을 한 결과 세계 1위의 성과를 거뒀다"면서 "앞으로도 소비자 수요를 통찰하는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해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