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벤처캐피털업계 구조조정 바람

벤처캐피털 업계가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술투자, KTB네트워크 등 주요 벤처캐피털 업체들이 인력 축소, 자산매각 등을 통해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고 있다. 이는 지난 2001년부터 벤처산업의 침체가 지속되면서 벤처캐피털도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돼 인력과 예산, 투자자산에 대한 구조조정의 칼날을 댈 수 밖에 없는 처지로 몰렸기 때문이다. 한국기술투자는 비용절감을 위해 지난해 말부터 심사역과 관리부문에 대한 인력 구조조정에 돌입, 벤처 부문의 심사역 2명과 관리부문 직원 2명을 명예퇴직시켰다. 또 회사측의 인센티브 축소 방침에 반발해 기업구조조정 부문 심사역 8명중 6명이 사표를 내 지난해까지 30명을 넘어섰던 전체 인력이 20여명으로 줄어들게 됐다. 한국기술투자는 이와 함께 다음달 사무실을 대치동 코스모타워에서 테헤란로의 동부금융센터로 옮겨 임대료를 줄일 방침이다. KTB네트워크도 구조조정의 고삐를 죄고 있다. 지난 2001년 말과 지난해말 두 차례에 걸쳐 인력 구조조정, 무수익 자산 처분, 지점통폐합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했던 이 회사는 올 들어서도 이 같은 축소경영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KTB네트워크는 지하철 2호선 강남역 근처에 위치한 강남 사옥의 매각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관리ㆍ 홍보비 등의 경비를 최대한 절감하는 한편 부실투자자산을 과감히 정리할 계획이다. KTB네트워크 관계자는 “부실투자기업에 연연할 경우 신규투자나 우량기업의 사후관리에 역량을 집중할 수 없다”면서 “2002년 결산 과정에서 부실자산에 대한 대규모 감액손실처리를 단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무한투자와 한국IT벤처투자도 고정비용 축소, 사무실 이전, 부실투자자산 정리 등의 구조조정 노력을 벌이고 있어 올 한해는 벤처캐피털업계에게 구조조정의 해가 될 전망이다. <강창현기자 chk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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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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