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전세계 홍수 증가…2050년 피해 1조달러

세계은행 136개 도시 방비 분석 보고서

NBC뉴스는 18일 최신 연구를 인용해 해수면 상승과 육지의 침강으로 인한 홍수가 점점 늘어나면서 오는 2050년 전세계 주요 해안도시들이 입을 홍수 피해가 1조 달러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세계은행 경제분석가들은 전세계 136개 도시의 현재 홍수 방비 수준을 조사한 결과 상당수가 오는 2050년 예상되는 20㎝의 해수면 상승에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네이처 기후변화 저널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이런 수치가 정확한 예보나 예측은 아니지만 "현재의 홍수 방비를 현실에 맞춰 개선하지 않을 수 없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리케인 샌디로 미국 경제가 큰 타격을 입은 지 10개월 만에 나온 이 보고서는 이들 도시 가운데 미국의 마이애미와 뉴올리언스, 뉴욕이 특히 취약하며 이 세 도시의 홍수 피해 규모가 136개 도시를 합친 것의 31%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세 도시가 이처럼 취약한 것은 미국이 해안 보호 뿐 아니라 운송 인프라 재정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며 이는 인프라 프로젝트의 각기 다른 측면을 담당하는 지방, 주, 연방 기관들에서 정부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이들은 전세계적으로 연간 500억달러를 방조벽과 제방 높이기 같은 침수 대비에 투자한다면 피해의 대부분은 피할 수 있겠지만 이런 비용을 누가, 어떻게 부담할지는 어려운 숙제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침수 대비가 제대로 된다 해도 2050년 침수 피해액은 600억~63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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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또 홍수에 대비가 전혀 안 된 것보다 부적합한 대비가 더 나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면서 예를 들어 방조벽의 길이가 너무 짧을 경우엔 방심과 주택 밀집 건설로 유사시 피해가 더 커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 연구가 해안선 개발 정도를 `보수적'으로 평가했을 뿐 아니라 생태계 피해는 계산에 넣지 않고 해수면 상승에 따른 홍수 위험 증가만을 고려한 것이라면서 예상되는 피해 규모가 실제보다 과소평가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한편 이 연구에 대해 해양생태학자들은 해안 습지나 사구, 맹그로브 숲, 산호초 같은 생태계의 재난 방비 가치가 고려되지 않은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지적하면서도 어떤 해안 지역이 가장 취약한지를 밝힌 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연구진은 이 보고서의 주요 검토 대상이 콘크리트 구조물 인프라 투자이지만 그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면서 홍수 방비 현실화 전략은 콘크리트 구조물과 생태계에 의한 보호를 통합해야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예를 들어 맹그로브 숲이나 해안 습지는 다가오는 폭풍의 에너지를 일부 흡수해 방조벽에 부딪치는 파도의 영향력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그러나 이 모든 보호책이 제대로 마련된다 해도 최악의 경우는 있을 수 있으므로 빈곤국 등이 큰 재난을 당했을 때에 대비한 위기 관리 및 복구 관리, 국제적 협력 계획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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