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식으로 열린 영결식에는 시민사회 단체 관계자들과 시민 등 주최 측 추산 800여명(경찰추산 400여명)이 모여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봤다.
영결식장 양옆에는 고인이 분신 당시 내걸었던 ‘박근혜 사퇴 특검 실시’ 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 두 장이 걸렸다.
함께 자리한 고인의 형과 동생 상훈·상영씨는 영결식 내내 눈물을 훔쳤다.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은 조사에서 “이남종 열사가 내건 박근혜 사퇴 특검 실시라는 요구는 현재 민주노총의 요구와 다르지 않다”며 “그가 남긴 ‘두려움은 내가 가져갈테니 부디 일어나라’는 외침을 가슴에 새기고 힘차게 투쟁하자”라고 말했다.
영결식 중 서울역 고가에서는 한 남성이 ‘국정원 특검실시’라는 플래카드를 내걸기도 했다.
시민들은 영결식 후 서울역 광장을 천천히 빠져나가는 운구 차를 따라가며 “죄송합니다”, “평안하세요”, “잊지 않을게요”라고 외쳤다.
이 과정에서 차를 좀 더 따라가려는 시민과 이를 막는 경찰 사이에 가벼운 마찰이 빚어졌다. 경찰은 이날 9개 중대 700여명을 배치했다.
운구 차는 장지인 광주로 향하기 전 남대문경찰서 앞에 멈춰 섰고, 영결식 참석자 200여명이 구호를 외치며 약 30분간 시위를 벌였다. 운구 차는 오전 11시30분께 출발했다.
장례위원회 관계자는 “고인의 죽음과 관련해 허위사실이 유포된 것에 대해 항의했다”며 “장례를 끝내면 항의서한을 서면으로 제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애초 침묵시위만 한다고 해 시위를 허용했지만 약속을 어겼다”며 “주최자를 집시법 위반으로 입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고인은 망월동 민주묘역에 안장된다. 장례 절차는 국정원 시국회의 등으로 구성된 ‘고 이남종 민주열사 장례위원회’가 주관한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