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문화예술 후원은 佛 문화 강국 위상 지키는 원동력"

[기업 메세나 활동 확산 어떻게… 전문가 인터뷰]<br>쟝 카세그렝 롱샴 CEO<br>코메디 프랑세즈 2년전부터 후원<br>극장에 100% 자유 보장이 원칙<br>공연장에 브랜드 노출 안해 눈길


"문화예술 후원을 통해 기업 이미지를 제고하는 등 다양한 이점이 부각되면서 기업들의 메세나 활동이 확산되는 분위기입니다." 1948년 설립된 프랑스 정통 명품 브랜드 롱샴(LONGCHAMP)의 쟝 카세그렝(Jean Cassegrainㆍ46ㆍ사진) 최고경영자(CEO)는 삼성동 파크 하얏트 호텔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단독 인터뷰를 갖고 2년 전 우연치 않게 뮤리엘 마예뜨(Muriel Mayette) 코메디 프랑세즈 극장장을 만난 인연이 메세나 활동에 참여하게 된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1680년 파리에 있는 몰리에르 극단과 부르고뉴 극단 등을 합치라는 루이 14세의 명에 따라 설립된 코메디 프랑세즈는 세계 최고(最古)의 극장으로 명성이 높다. 카세그렝 CEO는 "300년이 넘은 코메디 프랑세즈의 전통은 6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롱샴의 전통적 이미지와 잘 맞으며 양측이 프랑스의 전통과 고유 문화를 부각시킨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고 말했다. 2011세계국립극장페스티벌에 공식 초청을 받은 코메디 프랑세즈는 대표작 중 하나인 몰리에르의 '상상병 환자'를 지난 14~16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에 올렸다. 코메디 프랑세즈는 이번 한국 공연 외에도 중국 베이징(27~29일), 대만(11월11~13일) 등 아시아 3개국 투어에도 나선다. 공연 첫날인 지난 14일 저녁 롱샴 브랜드가 입점한 백화점ㆍ면세점 등의 고위 관계자를 초청해 함께 관람한 카세그렝 CEO는 "롱샴은 창업자인 할아버지 시절부터 이어져 온 가족 기업인 만큼 파트너사와의 관계도 공식적인 만남에 그치기 보다는 친밀함과 따뜻함을 바탕에 두고 접근하고 있으며 공연이나 전시를 함께 관람하는 것은 매우 긍정적인 결과를 낳는다"고 말했다. 롱샴은 코메디 프랑세즈의 아시아 투어에 소요되는 체류비 및 항공비 등 비용 일체를 후원한다. 그렇다고 기업 브랜드 노출에 적극적인 것도 아니다. 공연이 펼쳐졌던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는 어느 곳에도 롱샴 브랜드를 노출하는 플래카드나 장식물이 설치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그는 "메세나에 참여하면서 롱샴이 지켜온 원칙은 극장 측에 100% 자유를 보장하는 것이며 그들의 예술성이 상업적인 목적에 이용되지 않도록 배려하고 있다"며 "순수한 예술에 대한 애정은 고스란히 롱샴의 장인 정신으로 이어지며 이는 고객이 먼저 알아준다"고 말했다. 롱샴은 코메디 프랑세즈에 이어 내년에는 다른 분야의 예술단체를 후원할 계획이다. 좀 더 많은 곳에 후원할 계획은 없느냐는 질문에 카세그렝 CEO는 "여러 곳에 후원하는 기업들도 있지만 한 두 군데를 정해 집중적으로 후원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프랑스의 메세나 현황과 관련, 그는 "정부의 메세나 관련 법 제정과 함께 더욱 활발해지면서 최근 들어 중소기업들도 메세나 활동에 적극 뛰어들고 있으며 이런 움직임이 문화 강국으로서의 프랑스의 위상을 지켜가는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