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 당신이 젊어져야 하는 이유

낙엽이 떨어지는 가을, 중년의 고객들은 ‘벌써 또 한해가 가버리는구나’ 하는 상념에 빠지며 한편으로는 “10년만 젊었어도!”라고 외칠지 모른다. 과연 ‘10년 더 젊어지기’는 채울 수 없는 열망에 불과할까. 대답은 다행히도 ‘노’다. 지난주 말 시작된 가을세일 기간 동안 백화점에서는 패션ㆍ뷰티ㆍ건강ㆍ푸드 등 각 분야 전문가의 의견을 모아 만든 ‘10년 젊어지기’라는 책자를 고객에게 나눠주고 건강나이 측정, 건강요리 강좌 등 다양한 젊음 이벤트를 진행한다. 명상, 산책, 생수 마시기, 대중문화 즐기기, 자녀와 눈높이 맞추기, 청바지 입기, 음식 등 젊음으로 가는 지름길은 멀리 있지 않다는 메시지를 40~50대 고객에게 전달하기 위해서다. 우리가 젊어져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2006년 세계 인구현황 보고서’에 의하면 한국 남자의 평균수명은 74.2세, 여자의 평균수명은 81.5세다. 평균수명은 높아지고 있지만 건강한 몸으로 오래 사는 것이 더 중요하다. 나를 지켜주는 든든한 무기는 돈ㆍ명예보다 튼튼한 신체 아니겠는가. 젊어지려는 노력 없이 건강함을 꿈꿀 수는 없는 법이다. 젊음은 사회적 경쟁력을 좌우하는 힘이기도 하다. 나이든 세대의 깊은 연륜보다는 젊은 세대의 활기 넘치는 움직임이 환영받는 시대, 백화점에도 남성전용 스타일리스트와 남성전용 화장품 매장이 생겨나고 40대 남성 고객이 줄을 서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하지 말자.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서도 젊어져야 한다. 가족은 서로를 공유하는 소중한 존재다. 부부는 서로의 나이듦을 지켜보고 도와주기 위해, 자식들은 황혼에 이르러 기대고픈 어깨를 찾는 부모를 위해 쉽게 나이 들어서는 안 된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들을 위한 일이니 힘들어도 뿌듯한 마음으로 실천해야 하지 않을까. 젊음은 사회적 의무이기도 하다. 저출산ㆍ고령화로 생산인구의 평균연령이 높아지고 경제활동 인구가 감소하는 시기에 사회라는 공동체를 떠나서 살 수 없는 우리 모두는 나 스스로가 젊은 인력이 돼야 한다. 다른 어떤 이유들을 차치하고라도 풍요로운 삶을 위해 젊음을 놓쳐서는 안 된다. 하고 싶은 것, 되고 싶은 것이 많은 삶에는 젊은 심신이 필수다. 마음가짐은 몸을 지배하며, 마음이 젊고 건강하면 몸도 마음을 따르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긴다. 자신감으로 뭉친 사람이 인생에도 욕심을 부리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이런 삶이 행복한 방향으로 전진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광고 카피를 다시 한번 떠올릴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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