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공중파 음악 프로그램인 '위대한 탄생'과 '나는 가수다'가 인기를 끌면서 관련 음원 사이트들도 덩달아 들썩거리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음원 차트에서 공중파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해 인기를 끌고 있는 음악들이 인기순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담당 PD교체 등의 논란으로 구설에 오른 나는 가수다는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의 거센 비난에도 불구하고 관련 음원만큼은 뜨거운 인기를 모으고 있다. 윤도현이 부른 '나 항상 그대를'이나 박정현의 '비오는 날의 수채화', 김범수의 '그대 모습은 장미' 등 방송을 통해 선보였던 7곡 중 5곡이 10위안에 들며 차트를 싹쓸이 하고 있다. 이외에도 위대한 탄생에서 출연자들의 멘토로 활약하고 있는 이은미의 '녹턴'이나 김윤아의 '봄날은 간다', 부활의 '그때가 지금이라면' 등도 상위권에 자리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네이버는 이용자들이 이들 프로그램 관련 음원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음악 서비스 메인 페이지에 배너를 노출하는 등 공을 들이고 있다. 벅스뮤직은 위대한 탄생 참가자들이 부른 노래를 엮어 '베스트 선곡앨범'으로 제공한다. 네이버 관계자는 "최근 음악 관련 프로그램의 인기로 이에 대한 음원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며 "향후 이용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더욱 다양한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프로그램 인기는 디지털 음원 뿐 아니라 관련 음반 판매량도 늘리고 있다. 인터넷 서점인 '예스24'에 따르면 지난 6일 나는 가수다가 첫 방송된 이후 이소라, 박정현, 정엽의 음반이 이전보다 3배 이상 팔리고 있다. 특히 디지털 음원보다 CD를 통한 음악듣기에 익숙한 중장년층을 끌어들였다는 평가다. 예스24는 이에 발맞춰 관련 가수들의 음반만 모아놓은 페이지를 따로 개설하는 등 이용자 모으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렇게 관련 음원들이 인기를 끌면서 음원확보 경쟁도 치열해 지고 있다. 네오위즈인터넷은 지난 23일 위대한 탄생 참가자 중 상위 8명이 가려지는 방송 분부터 발매되는 모든 음원을 독점 관리하는 계약을 MBC와 체결했다. 네오위즈인터넷 관계자는 "위대한 탄생의 음원을 확보하기 위한 여타 업체와의 경쟁이 치열했다"며 "이번 음원을 여러 이용자들이 접할 수 있게 하기 위해 벅스 뿐만이 아니라 멜론과 같은 음원사이트에도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음악 프로그램의 인기는 게임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CJ E&M은 최근 온라인 게임인 '슈퍼스타K 온라인'을 출시해 슈퍼스타K 애청자들을 끌어들일 방침이다. 슈퍼스타K 온라인은 이용자들이 노래를 부르고 실력을 겨룰 수 있는 음악게임으로 슈퍼스타K의 인기 요소를 차용하는 등 게임성을 높였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침체돼 있던 음악 시장이 공중파 프로그램의 인기로 다시금 활기를 찾고 있다"며 "다만 관련 프로그램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고도 음악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이어갈 수 있게 하는 업계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