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36ㆍ나이키골프)가 우승권과는 멀어졌지만 상위 입상의 발판을 마련했다. 최경주는 15일 하와이 호놀룰의 와이알레이CC(파70ㆍ7,060야드)에서 계속된 미국 PGA투어 소니오픈(총상금 510만달러) 3라운드에서 2언더파 68타를 쳐 중간합계 5언더파 205타로 공동8위에 자리했다. 합계 14언더파의 공동선두 데이비드 톰스와 채드 캠벨(이상 미국)에는 9타차로 뒤져 시즌 첫 승을 바라보기는 힘든 상황. 하지만 버바 왓슨 등 공동3위(7언더파)와는 2타, 짐 퓨릭ㆍ비제이 싱 등 공동5위(6언더파)와는 1타차에 불과해 ‘톱10’은 물론 5위 이내 입상까지 노릴 수 있는 희망은 남겨뒀다. 첫날 공동2위에 올랐던 최경주는 2, 3라운드에서 퍼트 부진이 도져 이틀째 공동8위에 머물렀다. 이날 아이언 샷의 그린적중률은 89%까지 정교해졌으나 32개나 된 18홀 퍼트 수로는 타수를 쉽게 줄일 수 없었다. 후반 들어 퍼팅이 다소 살아난 것은 위안거리. 최경주는 이날 파3인 4번과 7번홀에서 버디와 보기를 맞바꾼 것을 제외하고는 13번홀까지 지루한 파 행진에 그쳤다. 한때 20위권으로 밀리기도 했던 그는 14번홀(파4)에서 1타를 줄인 데 이어 18번홀(파5)을 깔끔하게 버디로 마무리하며 최종라운드 선전을 기약했다. 우승 다툼은 2001년 PGA챔피언십 우승자 톰스와 ‘차세대 상금왕’으로 꼽히는 캠벨의 대결로 좁혀진 양상. 이날 동반 플레이를 펼친 톰스와 캠벨은 각각 보기 없이 9개와 8개의 버디를 쓸어 담으며 타수 줄이기 경쟁을 펼쳤다. 퓨릭은 한 타도 줄이지 못해 공동선두에서 공동5위로 미끄럼을 탔고 디펜딩챔피언 싱은 5타를 줄이며 29위에서 공동5위까지 점프했지만 우승은 힘겹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