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내업계 "LCD값 조정 못한다"

타이완社들 제의 거절삼성전자 등 국내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 업체들이 최근 급격한 제품가격 하락으로 큰 타격을 입고 있는 타이완 업체들의 가격조정 제의를 거절한 것으로 밝혀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3일 "이달 초 타이완 업체 한 곳이 가격급락에 따른 대응방안을 마련하자고 제의해 왔으나, (제의를)일축했다"고 말했다. LG필립스LCD도 같은 제의에 마찬가지 반응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완 업체들의 이 같은 제의는 국내 업체에 비해 원가가 높은데다 가격 폭락으로 지난 9월부터 일부 업체들이 적자로 돌아선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민후식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타이완 업체들이 수요부진으로 재고가 누적되면서, 정상 가격(15인치 모니터용 기준 180달러 안팎)보다 10달러 가량 낮은 가격에 물량을 방출중"이라며 "재고누적과 가격 하락의 악순환에 따라 대형 업체에 가격 방어를 제의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삼성전자 등 국내 업체들이 타이완 업체들의 제의를 일축한 것은 타이완 업체들은 주생산품목이 15인치 중심인데 반해 국내 업체들은 17인치 이상 중대형이 중심이어서 가격 하락에 따른 타격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민 애널리스트는 "이번 가격 하락의 충격이 타이완 업체들에게 훨씬 클 수밖에 없다"며 "국내 업체들은 매섭게 추격중인 타이완의 경쟁업체들을 따돌릴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있다"고 해석했다. 김영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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