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CEO와 차한잔] 박부권 KT링커스 사장

"내년 무인경비 시장 2위로 도약" <br>KT텔레캅 올 상반기 첫 흑자 '새성장 엔진' <br>대학경비·청소용역 포괄 토털 관제사업 육성<br>공중전화사업도 다각화…2008년 상장 검토


KT링커스가 무인경비시장에서 ‘무서운 아이’로 떠오르고 있다. 공중전화 운영업체인 KT링커스가 무인경비사업 ‘KT텔레캅’을 시작한 것은 지난 2001년부터. KT텔레캅은 올 상반기에 처음으로 흑자로 돌아서면서 KT링커스의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부상하고 있다. 무인경비사업이 호조를 보이는 데는 박부권(55ㆍ사진) KT링커스 사장의 과감한 추진력이 큰 몫을 했다. 박 사장은 지난해 3월 KT링커스의 사령탑을 맡았다. 그는 “무인경비사업이 올 상반기 처음으로 흑자로 돌아섰다”며 “그동안 많은 투자가 이뤄졌던 텔레캅이 올해 말에는 150억원 정도의 영업이익이 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KT링커스는 이달 1일 창립 18주년을 맞았다. 국내 최대 통신그룹인 KT가 88년 공중전화영업을 떼어내 만든 자회사다. 공중전화사업은 90년대 후반 휴대폰의 등장과 함께 크게 위축되고 있다. KT링커스는 이 같은 사업환경 변화에 따른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2001년 새로운 성장사업으로 무인경비사업인 ‘KT텔레캅’ 서비스를 시작했다. 박 사장은 “KT텔레캅은 2001년부터 매년 70% 내외의 놀라운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에스원ㆍ캡스에 이어 업계 3위로 올라섰다”며 “내년 말에는 캡스를 제치고 무인경비시장에서 2위로 올라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KT링커스는 직원 2,500명(공중전화 900명, 텔레캅 1,600명)으로 지난해 2,23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KT의 자회사 가운데 직원을 기준으로 하면 가장 많고 매출로는 KTF에 이어 두 번째다. 현재 25만여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KT텔레캅은 KT링커스의 미래를 이끌고 나갈 신성장사업으로 꼽힌다. KT텔레캅은 지난해 1,026억원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올 6월부터는 매출을 기준으로 최대 사업이었던 공중전화 분야를 제치고 주력사업으로 올라섰다. 박 사장은 “공중전화 매출은 계속 떨어져 올해 말에는 1,000억원대에 그치겠지만 무인경비사업은 계속 성장해 1,400억원에 달할 것”이라며 “올해는 회사의 최대 매출사업 분야가 뒤바뀌는 중요한 해”라고 설명했다. 박 사장은 KT텔레캅의 고속성장에 대해 “초고속인터넷과 유무선 전화망을 확보한 KT의 강력한 인프라와 효율적인 결합이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KT링커스는 단순히 집이나 사무실의 경비시스템 관리를 넘어 KT의 유비쿼터스(Ubiqutious) 전략과 발맞춰 경기도 화성 신도시 등에서 새로운 ‘U-시큐리티(보안서비스)’를 펼쳐나갈 계획이다. 또 대학의 무인경비는 물론 주차장관리와 청소용역까지 한꺼번에 서비스하는 토털 관제사업을 육성해나가고 있다. 그는 “현재 국내 무인경비 가입자는 160만명에 불과하지만 10년 후에는 500만명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2010년께면 KT텔레캅의 매출이 7,000억원으로 늘어 에스원과 캡스를 제치고 선두로 올라설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시했다. 박 사장은 이어 “KT링커스에서 경비사업이 차지하는 부분이 늘어나면서 회사 이름을 아예 KT텔레캅으로 바꿀 필요성이 높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어 현재 검토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KT링커스는 지난해 경영혁신을 위해 임금피크제와 연봉삭감 등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 수익성을 제고하기 위해 공중전화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텔레캅에 밀려 2위로 내려앉았지만 공중전화도 중요한 매출 기반이다. KT링커스는 공중전화의 수를 줄이는 한편 틈새시장을 개척, 이용률을 높임으로써 수익성을 높이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박 사장은 “공중전화는 공공의 이익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통신시설이기 때문에 적자를 보도라도 누군가는 해야 하는 사업”이라며 “앞으로 공중전화를 선진국 수준인 인구 1,000명당 2대꼴로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T링커스는 현재 전국에 12만8,000대의 공중전화를 운영 중이다. 97년만 해도 공중전화사업은 연 매출 7,000억원에 직원이 3,000명에 달할 정도로 짭짤한 사업이었다. 하지만 그 뒤에는 이동통신에 밀려 올해 매출은 1,000억원대로 뚝 떨어졌다. 박 사장은 “공중전화는 지난해 450억원 정도의 적자가 발생(적자분은 정부가 보조)했는데 앞으로는 전화대수를 9만8,000대까지 줄일 계획”이라며 “올해와 내년에 각 1만5,000대씩의 공중전화를 시장에서 퇴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면 KT링커스는 공중전화에 새로운 디자인을 도입해 운영한다든지 결제 수단을 기존의 동전과 전화 및 신용카드에서 교통카드 등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와 함께 공중전화로 초등학생의 등ㆍ하교 관리를 해주는 신규 서비스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박 사장은 “공중전화의 경우 동전 사용자의 편의성을 위해 현재 기본요금(3분 70원)을 100원으로 올리면서 기본 통화량을 높여줄 필요도 있다”며 “앞으로 2~3년간 무인경비사업을 적극 강화하면 이르면 2008년께는 (주식시장) 상장요건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경영철학과 스타일 "도전하지 않으면 실패한다" "Impossible is nothing(불가능은 없다)." 박부권 사장은 자신의 가치관을 물어보면 이렇게 단순 명확하게 답한다. 그는 외유내강(外柔內剛)의 전형이다. 온유한 인상이지만 도전과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는 최고경영자(CEO)다. 그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자신감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일을 시작하기도 전에 '될까 안 될까'를 고민하다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은 그 자체가 실패라고 본다"고 말한다. 실제로 그는 지난해 KT링커스 사장으로 취임한 후 끊임없는 경영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박 사장은 "책임을 다하기 위해 온몸을 불사를 정도로 열정을 바쳐야 한다"면서 "이것이 직장인이 가져야 할 가장 큰 덕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82년 KT의 전신인 한국통신 중앙연수원 교수로 취임하면서 통신업계와 인연을 맺었다. 특히 '품질향상과 고객만족'에 대한 전문가로서 이 같은 노하우와 지식을 경영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그는 한국품질경영학회 이사와 국가품질상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박 사장은 "서비스와 기술도 모두 품질이라는 측면에서 식스 시그마와 같은 무결점 운동이 결국 고객을 감동시키는 지름길"이라며 "절대 (품질 면에서) 고객을 속여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 ◇ 약력 ▦51년 대구 출생 ▦82년 한국통신 중앙연수원 교수 ▦98년 한국통신 홍보실장 ▦2003년 KT 품질경영실장 ▦2004년 한국품질경영학회 이사 ▦2005년 KT링커스 대표이사 사장 ▦2005년 최고경영자 CEO상(산자부 장관상) 수상 ▦2006년 국가품질상 심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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