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특허+경영' 연구소기업이 뜬다

자체 기획·R&D 능력 부족한 중기

신사업 창출시 위험부담 줄여줘

대구특구서 올해만 7곳 설립


경북 경산의 차부품 업체인 에나인더스트리는 최근 신규 사업인 산업용로봇 분야 진출을 위해 한국로봇융합연구원(KIRO)와 손잡고 연구소기업인 '에나로봇'을 설립했다. 자동차 방진용 고무·플라스틱 부품류 등을 생산해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에 납품하는 이 회사는 에나로봇을 통해 도포 공정에 활용할 수 있는 로봇을 생산할 예정이다.

신철수 에나인더스트리 대표는 "미래 먹거리를 찾던 중 로봇분야에 충분한 연구개발 역량을 갖춘 KIRO를 만나 연구소기업을 설립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에나로봇은 국내 전문생산연구소(전국 14개)가 연구소 기업에 참여한 첫 사례여서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자동차부품 기업인 화신 역시 경북대학교기술지주회사에서 기술을 출자 받아 연구소기업 이노빌을 최근 설립해 새로운 사업영역 개척에 나섰다.

12일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과 대구연구개발특구본부에 따르면 공공기관의 기술(특허)과 기업의 경영능력이 결합돼 설립되는 연구소기업이 중소기업의 신규 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래 먹거리를 고민하지만 자체 기획이나 연구개발(R&D) 능력이 부족한 중소기업들의 단독 신사업 창출에 따른 리스크를 크게 줄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소기업은 공공기관이 자본금 가운데 20% 이상을 기술 출자(기술가치 평가를 통한 현물 출자)해 연구개발특구 내에 설립하는 것이다.


특히 대구특구의 경우 올해에만 7개 연구소기업이 설립됐고 지난해까지 포함하면 총 12개의 연구소기업이 설립, 운영되고 있다. 이는 연구소기업 사업을 시작한 대덕이나 대구와 함께 출범(2011년 1월)한 광주연구개발특구와 비교할 때 매우 활발한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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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특구의 경우 특히 연구소기업 유형 가운데 에나로봇과 이노빌 처럼 공공기관과 기업의 '합작투자형'이 전체 12개중 9개를 차지, 중소기업이 연구소기업을 통해 신규 사업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나머지 2건은 '기존 기업 기술출자형', 1건은 '신규 창업형'이다.

현재 대구경북 완성차 1·2차 밴더를 중심으로 추가 연구소기업 설립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연구소기업 설립이 활발해지면서 대구시도 지원에 나섰다.

대구시는 연구소기업 설립과 첨단기술기업 지정을 희망하는 기업이나 창업예정자에게 맞춤형 컨설팅을 위해 올해 처음으로 3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연구소기업 설립 및 기획 초기 단계부터 맞춤형 컨설팅을 통해 기술·특허, 시장조사, 비즈니스 모델링, 지적재산권 강화 등 애로사항을 신속히 해결해 강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전략이다. 연구소기업 기획컨설팅에는 기업 당 최대 1,500만원까지 지원된다.

배용국 대구특구본부장은 "지역 중소기업들이 우수한 공공기술을 만나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할 수 있도록 대구시와 함께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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