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시장의 ‘미운 오리 새끼’인 LPG 차량의 인기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과거와 달리 LPG 차량을 찾는 소비자들이 최근 줄을 서면서 가격이 올라 품귀현상마저 빚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가격이 떨어지는 중고차의 일반적인 시세와는 정반대로 가고 있는 것이다. 15일 중고차 매매 전문기업 SK엔카에 따르면 카니발ㆍ카렌스ㆍ싼타모ㆍ레조 등 장애인이 아니어도 운행할 수 있는 LPG 차량의 경우 50만원이나 올랐지만 현재 매물이 부족한 상태다. 경유값 상승으로 가격적인 메리트가 사라진 디젤 및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보통 때와 달리 가격이 80만원까지 내려 사상 유례없는 ‘바겐세일’ 중이다. 대신 베르나와 프라이드 같은 승용차 디젤은 소형차라는 특성 때문에 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체적인 중고차 시세는 평균 50만원 하락한 가운데 경ㆍ소형차만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50만원까지 떨어진 중형차 휘발유 차량이 중고차 하락세를 이끌고 있다. 2,000~3,000㏄는 50만원까지, 4,000~5,000㏄의 대형차의 경우는 100만원까지 급락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SK엔카의 한 관계자는 “중고차 가격은 시간이 갈수록 떨어지는 것이 정상적인 패턴인데 오히려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면서 “유가 하락을 체념한 소비자들이 저연비 차량이나 기름값을 줄일 수 있는 LPG 차량을 크게 선호하고 있어 이 같은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LPG(900원대) 값은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휘발유(1,600원대)와 가격차이가 크게 나지 않았지만 최근 LPG는 1,080원선에 머물고 있는 반면 휘발유는 1,900원~2,000원까지 오르면서 2배 가까이 차이가 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