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여행·레저업계 “연말호황”

◎콘도·스키장·항공사 연초까지 예약 동나/백화점·외식업체는 매출부진 “허덕”/불황속 경기양극화 뚜렷경기침체와 대량감원 등의 여파로 서민들의 주머니가 가벼워지면서 연말을 맞은 백화점·재래시장·외식업체 등이 극심한 불황에 허덕이고 있다. 반면 콘도·스키장·해외여행·호텔 등은 크리스마스와 신정연휴기간중 1백% 예약률을 보이는 등 연말경기 양극화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국의 주요콘도와 스키장은 내년 2월말까지 주말예약률은 1백%를 보이고 있으며 주중에도 80%를 넘어서고 있다. 제주 한국콘도의 경우 크리스마스와 신정연휴가 끼어있는 24, 25일과 내년 1월 1∼4일에는 2백16개 객실이 이미 11월초에 모두 동이 났다. 또 스키장을 가지고 있는 대명홍천콘도와 설악산 한화콘도 등은 20일부터 내년 2월말까지 주말은 1백%, 주중에도 90%가량 예약을 마친 상태다. 롯데, 호텔신라, 워커힐 등 서울시내 대형호텔의 연말연회장 예약률은 지난해와 비슷한 80∼90%수준. 20여개의 연회장을 보유하고 있는 워커힐은 이날현재 80%, 롯데는 70∼80%, 신라는 90% 수준을 보이고 있는데 이번주말께는 모두 채워질 전망이다. 워커힐호텔 김동준지배인은 『월급쟁이들의 주머니가 가벼워지면서 자기돈을 내는 행사는 눈에 띄게 감소했다. 그러나 회사송년회, 각종단체모임 등은 별로 줄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항공권의 경우 연말연시중 제주도, 설악산을 비롯한 괌, 사이판, 호주 등 인기노선은 대부분 동이 났다. 대한항공의 경우 하루 24편 운항하고 있는 제주는 예약률 92%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나 속초, 강릉은 1백% 예약이 끝났으며 괌,사이판, 동남아, 호주 등은 1백20%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 아시아나도 서울∼제주는 30, 31일 이른새벽에만 10여개 좌석이 남아있을 뿐 30일 밤, 31일 하오는 이미 예약이 완료된 상태다. 반면 외식업체들은 경기부진의 한파를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신촌의 대형뷔페인 S뷔페는 그동안 연말특수를 누려왔으나 올해는 12월들어 빈자리가 오히려 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매장종업원인 김모씨는 『손님들이 지난해 절반수준에 불과하다. 지난해에는 3, 4층 3백50석이 꽉 찼는데 올해는 2백석도 채우기 어렵다』고 하소연하며 인근웨딩홀은 문을 닫았다고 말했다. 또 롯데·현대 등 주요백화점들은 지난주 실시한 올해 마지막 바겐세일에서 일부백화점은 매출이 지난해보다 오히려 뒷걸음치는 등 극심한 매출부진현상을 보였으며 동대문, 남대문 등 재래시장은 이달들어 매출이 예년에 비해 20% 이상 줄었다는 것이다. 서울동대문시장내 광장시장의 경우 지방의 소매상들을 태우고 올라오는 전세버스가 지난해의 절반수준인 15대 정도로 줄어들면서 문닫는 점포가 생기는 등 경기침체를 톡톡히 겪고 있다.<연성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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