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비관론 고개 보유주식 모두 매도

[조영훈기자의 투자게임]현금 100% 확보주말에 전체 주식을 매도했다. 지난 주 중반 종합주가지수는 4% 넘게 급락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낙관론이 팽배한 상황에서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 '조정장기화'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투자게임에서는 일단 100% 현금확보후 국내외 동향을 점검해 투자전략을 재수립하기로 결정했다. 주말에 전체 주식에 대해 시장가매매를 통해 현금 100%를 확보했다. 아직까지 소수의 목소리지만 '제한적인 비관론'을 언급하는 전문가들의 요지는 대략 이렇다. 미국증시가 지난해 9ㆍ11테러사태 이후 굳건히 지켜오던 지지선 확보에 실패했고, 국내 증시의 수급요인이 나빠지고 있지만 지난해 9월 이후 15년 만에 처음 6개월간 상승한 것에 비하면 아직까지 조정 폭과 기간이 크지 않다는 점이다. 대세상승기조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견지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상승장세에서도 조정파동이 길어지면 1~2개월 사이에 곤욕을 치를 수 있는 게 현실이다. 주식투자는 수익을 많이 내는 게임이 아니고 손실을 덜 보는 게임이라는 관점에서 주식을 모두 팔았다. ◇ 서서히 싹트는 비관론 "장세에 대해 나쁘다고 말하는 전문가는 아무도 없는데 막상 주식을 사줄 사람이 없어요." 어느 전문가와 지난 주 나눈 대화의 한 부분이다. 찜찜하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모 투신사의 주식운용부장은 "800선을 바닥이라고 생각해 분할매수전략으로 대응했는데 막상 지수가 지지선이라고 말하던 수준까지 떨어졌지만 매수여력이 없다"고 고백한다. 외국인은 다시 매도행진을 시작했다. 장세에 대해 장밋빛 전망들이 압도적이지만 주식시장을 이끌어 줄 수 있는 매수주체가 없다는 점은 현장세의 최대 약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서울증시보다 더 불안한 미국증시 미국증시는 기술적인 부분에서 매우 위험한 상황을 맞고 있다. 전주말에 나스닥 1,500포인트선이 무너졌다. 1,500포인트는 테러사태이후 나스닥지수가 세번에 걸쳐 지지선임을 확인한 의미있는 지수대다. 이러한 지수대가 붕괴됐다는 얘기는 새로운 지지선을 확보할 때까지 진통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미국증시의 위기는 ▦기업실적회복 지연에 따른 더블딥(이중바닥) 가능성 ▦달러화 약세와 그에 따른 쌍둥이 적자의 확대 등에서 출발하고 있다. 물론 우리 증시와 미국증시가 차별화의 과정을 거쳤다고 주장하는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반대로 말하면 우리증시가 미국증시와 다른 펀더멘털을 이유로 미국에 비해 조정 폭이 적었던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나스닥이 추세선을 깨고 내려갈 때 서울증시에 미치는 충격은 오히려 더 커질 수도 있다. ◇ 21일 현금 100% 확보 앞서 언급한 부분들은 시장분위기를 지나치게 극단적으로 판단한 면이 없지 않다. 현실화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지만 주식투자에 따른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판단해 아남반도체와 신성이엔지, 호남석유화학으로 구성돼 있던 주식을 모두 매도했다. 설령 이러한 불안감이 기우에 그치고 현실화되지 않을 경우 다시 주식을 사들이면 그만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주식을 팔지 못한 채 비관론이 현실화될 경우 위험관리에 완전히 실패할 수 있다. 다만 조정장세가 길어지더라도 중장기적인 장세전망은 낙관적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없다. 예상보다 길어진 조정은 향후 전개될 상승장세의 탄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될 것으로 보인다. * 조영훈기자의 투자게임은 모의게임 제공업체인 드림아이(www.dreami.co.kr)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간으로 매매내용과 투자칼럼이 제공됩니다. 투자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조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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