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는 지난 12일 서울경마공원에서 열린 제4경주(1,000m)에서 우승한 이혁(26) 기수 부자(父子) 이야기를 16일 소개했다.
이번에 이혁이 타고 질주해 우승한 암말 ‘볼타’는 이혁의 아버지인 이희영(53) 조교사가 조련한 말이다. 이번 우승은 이혁의 통산 3승째이자 절묘하게도 조교사인 아버지의 500번째로 조련한 말의 우승이었다. 이 조교사는 500승 이상을 달성한 17번째 현역 조교사가 됐다.
이 조교사는 기수를 거쳐 1986년 조교사로 데뷔, 1987년 그랑프리를 제패한 ‘청파’와 2009년 일간스포츠배에서 우승한 ‘칸의제국’ 등을 키웠다. 이 조교사는 “대학을 다니던 아들이 군 제대 후 기수가 되겠다고 했다. 얼마나 힘든지 누구보다도 잘 알기에 반대했지만 새벽4시에 일어나 열심히 훈련하는 아들을 말릴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기수로 데뷔한 이혁은 “아버지가 조교사 생활을 한 지 1년 만에 최고 대회인 그랑프리에서 조련한 말이 우승한 모습을 기억한다”며 “아버지와 함께 그랑프리를 제패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