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단계에 들어서고 물가상승이 가시화하면 금리인상을 검토하겠다고 6일 밝혔다.
박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금리 결정의 가장 중요한 요인은 물가와 경기”라며 “이달부터 원자재 값이 안정돼 올해 3%대 소비자물가 상승률 목표를 지키는 데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경기부양을 위해 저금리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데 (금통위원들의) 의견이 일치했다”고 덧붙였다.
금통위는 이날 회의에서 이달 콜금리 목표를 3.75%로 10개월째 동결하기로 했다. 박 총재는 내수회복 시기에 대해 “지난해 2ㆍ4분기부터 올 1ㆍ4분기까지는 소비가 마이너스였지만 올 2ㆍ4분기에 감소세가 멈출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총재는 중국 쇼크와 관련해 “단기적으로는 악재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호재”라고 규정한 뒤 “중국이 경제성장률을 8% 수준으로 미조정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우리나라가 거시정책을 변경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박 총재는 화폐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이른바 ‘디노미네이션’에 대해 아직 거론할 시기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준비가 덜 됐고 경기가 회복되지 않았으며 국정이 안정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거론할 시기는 아니다”며 “이 문제는 중장기 과제로 다뤄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