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SK에너지·S-OIL '표정관리'

환차손불구 3분기 수출실적·마진 사상최대 예고<br>SK에너지, 영업익 3,500억~4,000억 달할듯<br>S_OIL은 수출비중 높아 업종 최고실적 예상


SK에너지와 S-OIL이 3ㆍ4분기 실적발표를 일주일가량 앞두고 ‘표정관리’에 들어갔다. 15일 정유업계와 시장 전문가들에 따르면 두 회사는 “환차손 때문에 너무나 어렵다”는 최근의 절박한 호소와는 달리 지난 3ㆍ4분기에 상당히 좋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SK에너지는 3ㆍ4분기 사상 최대의 수출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최근의 고환율로 수출대금을 원화로 환전했을 때의 가치는 더욱 올라 외화부채로 인한 환차손을 상당 부분 커버했다는 것이다. 수출은 물량뿐만 아니라 마진도 좋았다. 황상연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특히 7월에는 수출마진이 사상 세번째로 높았다”면서 “이 부분이 국내 정유사들에 큰 도움을 줬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국내 정유업계는 지난 수년간 수출을 지속적으로 늘려 현재 생산제품의 50% 이상을 해외에 수출하고 있다. S-OIL의 경우 수출비중이 60%에 달해 국내 업계에서 가장 높다. 따라서 환율 상승으로 발생하는 환차손의 50~60%는 수출 부문에서 자동으로 헤지할 수 있는 구조다. 석유업계의 한 전문가는 “정유업계가 수출비중을 높인 것이 요즘처럼 어려운 시기에 약효를 내고 있다”면서 “3ㆍ4분기에는 수출마진까지 높아 좋은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특히 SK에너지는 장기 외화차입 비중을 늘린 것도 주효했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환율 상승을 미리 예측하고 단기외화부채 성격의 유전스 사용을 최대한 줄이는 대신 장기외화차입을 늘렸다”면서 “이러한 조치 덕분에 환리스크를 상대적으로 잘 버텨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SK에너지 측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던 화학 부문도 예상보다는 선방했고 자원개발 부문도 만족할 만한 성적을 거뒀다”고 덧붙였다. S-OIL은 수출비중이 가장 큰 만큼 국내 정유업계에서 가장 양호한 실적이 예상된다. S-OIL의 한 관계자는 “수출이 많아 영업이익 부문이 타 정유사보다 좋을 것이고 환차손도 상대적으로 적을 전망이라 영업이익률 등에서 경쟁사보다는 나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특히 S-OIL은 일찌감치 고도화설비(중질유분해시설) 투자를 끝내 대형 고도화설비 증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SK에너지와 GS칼텍스보다 순외화부채비율이 낮아 환율 급등의 부담도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다. 한편 시장 전문가들은 3ㆍ4분기에 SK에너지는 3,500억~4,000억원의 영업이익과 2,000억원대의 순이익을, S-OIL은 2,500억~3,000억원대의 영업이익과 1,000억원대의 순이익을 발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실적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2ㆍ4분기(SK에너지는 영업이익 3,990억원ㆍ순이익 2,590억원, S-OIL은 영업이익 7,076억원ㆍ순이익 3,714억원)에 비해 크게 낮아지지 않은 수치다. SK에너지는 오는 24일, S-OIL은 23~29일 중 3ㆍ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그러나 GS칼텍스는 유조선이 출발할 때의 가격을 기준으로 결제(m-1)하는 원유도입 거래가 많아 유가 하락기에 상대적으로 손해를 본 것으로 알려져 3ㆍ4분기 실적은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