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이달의 과학기술자상] 복제동물의 성

복제송아지 「영롱이」는 국내에서 「인간복제」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켰다.많은 사람들이 인간을 복제해 「또 다른 나」를 만들지도 모른다며 걱정하고 있다. 윤리·도덕적으로 안된다는 공감대가 널리 퍼져 있지만 역사상 인간이 돈되는 일을 포기한 적이 없었다. 부와 권력을 가졌다면 「인간복제」에 욕심을 낼 가능성이 충분하다. 그러나 남자들은 인간복제에 대한 생각은 일단 접어두는 것이 좋다. 「아직까지는」이란 단서가 붙겠지만 말이다. 우연인지 몰라도 지금까지 태어난 모든 복제동물은 모두 「암놈」이었다. 영롱이도 암송아지고, 돌리도 암양이었다. 미국·일본·뉴질랜드에서 태어난 모든 복제 동물도 모두 암컷이다. 남자(숫놈)는 복제가 안되는 걸까. 실제로 일본에서는 숫놈 복제를 시도한 적이 있다. 그러나 결과는 실패였다. 복제 수정란은 만들었지만 착상(수정란을 대리모의 자궁에 넣는 것)이 안된 것이다. 대리모도 암놈인 만큼 지금까지는 「여성의, 여성에 의한」 복제동물만이 태어난 것이다. 「여성을 위한」 복제인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복제동물은 수많은 역경을 뚫고 태어난다. 세포 단계에서 며칠 동안 굶기도 하고, 심한 전기 충격을 받기도 한다. 독한 화학 약품을 먹어야할 때도 있다. 껍데기 난자(핵을 빼낸 난자)와 원치 않는 강제 결혼도 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여자 세포가 남자 세포보다 생명력이 더 강해 복제에 성공하는지도 모른다. 여자가 남자보다 더 오래 사는 것처럼 말이다. 물론, 많은 과학자들은 「복제 남성」이 태어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한다. 지금까지 숫놈보다 암놈이 더 경제성이 높아 암놈을 복제하는 사람들이 많았을 뿐이라는 것이다. 황우석교수도 『우리가 숫놈 복제에 성공해 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복제에 관한 한 남녀는 불평등하다. /김상연 기자 DREA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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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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