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2004 한국건축문화大賞] '주한 이란대사관저' 시공자 인터뷰

이창훈 LG건설 차장 (현장소장) "각국 대사관 시공 노하우가 큰도움"

주한 이란대사관저 시공을 진두지휘 했던 LG건설 이창훈 소장은 “설계 뿐만 아니라 시공도 무척 힘든 현장이었다”며 “각국의 대사관을 시공한 건설 노하우가 큰 도움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주한 이란대사관저는 해당 국가의 전통 건축양식에다 현대적 건축양식을 결합해 만든 작품으로 고도의 시공 기술력을 필요로 한 건축물이었다. LG건설은 이번 주한 이란대사관저 외에 주한 헝가리대사관과 주미 한국대사관, 가봉 한국대사관 등도 공사를 하는 등 까다롭기로 유명한 대사관 공사에서 적잖은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대사관의 경우 그 나라의 문화를 반영하다 보니 시공사 선정 과정이 일반 건축물보다 무척 까다로운 게 현실이다. 이 소장은 “내부 품질은 물론 외부 조경 등 하나에서부터 열까지 요구하는 게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며 “무엇보다 건축관습이 다른 점이 큰 애로 사항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특히 기본적 시공오차를 인정하지 않는 게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컴퓨터 설계상으로는 1mm도 완벽하게 나오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어쩔 수 없이 다소 오차가 생길 수 있으나 이를 인정하지 않은 것이다. 공정 단계마다 이란에서 파견 나온 현장 감독관에게 일일이 설명하며 작업을 진행해 나갔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대사관저가 들어선 부지도 공사의 어려움 중 하나. 대사관저로 들어서는 골목길이 매우 좁아 각종 공사 차량이 들어오는 게 쉽지 않았다. 이로 인해 공사 품은 많이 드는 데 비해 물량 조달은 쉽지 않고, 건축주는 완벽한 품질의 제품을 요구해 공사기간이 2년 가량 소요됐다. 이 같은 공사기간은 동일 면적의 다른 건축물 보다 2배 정도 많이 소요된 것이다. 국내에서 잘 쓰지 않는 노출콘크리트로 시공, 현장 건축인력을 운용하는 데 있어서도 적잖은 애로를 겪었다. 이 소장은 “건축주 측에서 요구하는 까다로운 품질확보가 가장 어려웠다”며 “설계 의도 대로 작품이 탄생해 기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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