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기술특례 상장사 '불패신화'… 들썩이는 장외시장

16개 종목 주가 평균 235% 급등

일부 특례예상 기업 4배 뛰기도

지나친 낙관 금물… 성장성 따져야


한동안 유명무실하다는 비판을 받았던 기술특례 상장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기술특례 상장은 기술력과 성장성이 높은 초기 중소기업에 코스닥 상장 기회를 줘 원활한 자금조달을 지원할 목적으로 도입됐지만 지난 10년간 한 해 2~3건에 불과한 상장 실적을 기록해 취지가 무색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하지만 창조경제 바람이 불면서 한국거래소가 기술사업 상장 부서를 신설하고 제도를 대폭 개선하면서 올 들어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는 기업 역시 늘어나고 있다. 특히 특례 기업의 주가가 '불패 신화'를 쓰면서 특례 상장이 예상되는 기업들의 장외시장 주가가 연초 대비 4배 이상 상승하는 등 들썩이고 있다.


18일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05년 12월 유전자 치료개발 업체 바이로메드(084990)가 기술특례 1호로 상장된 후 지난달 제노포커스(187420)까지 모두 16곳의 기업이 기술특례로 상장됐다. 이들 기업의 공모가 대비 평균 주가상승률은 235.9%. 같은 기간 코스닥 상승률 2.4%와 비교가 안될 만큼 높다. 16곳 중 바이오니아(064550)와 진매트릭스(109820)만 각각 15.1%, 52.1%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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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곳은 공모가 1만5,000원이던 바이로메드로 18일 종가는 19만1,200원이다. 무려 1,174.6%의 상승률이다. 인트론바이오(973.7%), 제넥신(095700)(386.6%), 아미코젠(092040)(315.2%)과 제노포커스(227.2%)도 200%가 넘는 주가상승률을 기록했다. 올해 첫 기술특례 상장사인 제노포커스는 지난달 29일 상장 첫날 시초가가 공모가 1만1,000원의 두 배를 형성한 후 줄곧 상한가를 기록하다가 이달 9일에는 4만4,000원에 거래되며 상장 후 일주일 만에 두 배로 상승하기도 했다.

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20개 넘는 기업이 심사를 고려하는 등 올해 기술특례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초기 기업이라는 점에서 기업 성과가 빨리 나오기 어려운 점이 있지만 대부분 공모가를 웃돌아 성장성 높은 기업들이 특례를 통과했다는 것은 증명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장외시장도 뜨거워지고 있다. 연초 9,350원이던 다이노나의 주가는 기술성평가를 통과하자 현재 4만2,000원까지 올라 349% 상승했다.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펩트론과 코아스템도 연초 대비 각각 294.7%, 322.7%씩 주가가 올랐다.

다만 기술평가를 통과했다고 지나친 낙관은 피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대형 증권사의 한 프라이빗뱅커(PB)는 "장외 투자와 특례 상장 공모주를 상담하는 투자자들이 확연히 늘고 있지만 전문 영역에 속하는 기술평가 외에도 회사 부채와 핵심 사업의 성장 가능성 등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송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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