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의 자사주 매입이 45% 가량 진행됐다.
이번 자사주 매입의 전반부까지는 외국인 매도속에 주가가 하락했던 과거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어 잔여 매입 기간 이러한 모습이 계속될지 관심이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 현재 보통주 171만주, 우선주 15만7천주를 매입했다. 보통주를 기준으로 예정수량 380만주의 45%를 채웠다.
삼성전자는 이날도 보통주 10만주를 54만9천원에 매입신청했고 현재 3천800여주가 체결됐다.
삼성전자 주가는 자사주 매입이 시작됐던 6월15일 50만원에서 19일 오전 10시현재 55만4천원으로 상승했다.
자사주 매입 기간 삼성전자 주가가 오른 현상은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 자사주를 매입했던 2003년과 2004년의 경우와는 다른 모습이다.
2004년 9월17∼11월18일에 삼성전자 주가는 48만원대→42만원대→46만원대로,같은해 4월12∼4월30일에는 61만원대→63만원대→57만원대로 각각 움직였다.
또 2003년 상반기와 하반기에도 자사주 매입은 각각 28만원대와 45만원대의 주가를 지지하는 역할에 그쳤다.
주가가 상승 일로를 보인 가운데 삼성전자가 54만원대에서 자사주 매입을 잠시중단했다가 재개해 매입 시기를 일시 고민했던 것으로 보인다.
자사주 매입 기간 삼성전자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은 외국인들이 지난달30일을 전후해 매도세에서 매수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외국인들은 지난달 30일 이후 13일째 순매수를 지속해오고 있다. 삼성전자가 취득한 자사주가 대부분 외국인으로부터 넘겨받은 물량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하루 10만주 이상을 순매수하고 있다는 얘기다.
외국인의 매수세는 하반기 실적 회복 전망과 지난 14일 발표된 무디스의 신용등급 두 단계 상향조정 등이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전 사업부문에서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밝혀 하반기 이익 모멘텀 회복 기대감에 확신을 더해줬다.
실적 발표 이후 증권가에서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주가 상향조정 '러시'가 나타났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주가 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자사주 매입을 지속해 조기 마무리할 것인지, 시간을 두고 9월13일까지 간헐적으로 나설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민후식 애널리스트는 "주가 부양이 아닌 주가 안정 차원의 자사주매입이기 때문에 삼성전자 입장에선 9월13일까지 남은 기간에 가장 싸다고 여겨지면매입을 지속할 것이고 그렇지 않다고 여겨지면 일시 쉴 것으로 해석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