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고화질) TV방송을 통해 공연현장에 와 있는 생생한 그 느낌을 전해드리겠습니다.” 문화예술 전문 채널인 예술TV(채널명 ‘채널아트’) 유몽희(44ㆍ사진)사장은 “오페라, 무용 같은 예술 분야는 기본적으로 영상미의 예술”이라며 “HD 방송으로 감상을 하면 출연진들의 움직임, 질감 등을 시청자가 그대로 느낄 수 있어 작품의 내용과 작가의 의도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다“며 HD방송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예술TV는 1개 채널만 운영중인 단일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로는 최초로 오는 11월부터 하루 2시간 정도씩 HD 방송을 내보낸 뒤 내년부터 하루 3~4시간으로 편성 시간을 늘린다는 계획을 잡고 있다. 단일 PP, 그것도 순수 예술 분야를 방송하는 예술TV로서는 추가자금이 투입돼야 하는 HD 방송이 모험일 수밖에 없다. 유 사장의 생각은 또렷하다. ‘난타’나 뮤지컬 ‘맘마미아’의 흥행이 보여주듯 문화ㆍ예술 분야에 대한 대중들의 소비 욕구는 상당하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HD 방송으로 생동감 있는 공연을 케이블과 DMB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선보일 경우 큰 인기를 끌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립극장과 국립발레단 등의 완성도 높은 공연은 마니아 계층의 수요가 상당합니다. 이를 HD로 제작해 방송한다면 현행 SD(표준화질) 방송에 비해 차별적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유 사장의 구상은 여기서 한발 더 나간다. 그는 HD로 제작된 국내 공연물들을 동남아 지역에 수출한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 ‘백조의 호수’, ‘호두까기 인형’ 같은 고전 작품을 HD로 제작해 수출할 경우 충분한 성공 가능성이 있다는 것. “그간 드라마 등의 분야에서만 한류 붐이 일었지만 성악가 조수미 씨의 공연 등 각종 예술 공연물도 HD로 제작해 수출한다면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술TV는 그런 차원에서 요즘 HD 콘텐츠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예술TV는 지난 8월 한국HD와 HD 방송 공동제작 협정을 맺고 연말까지 20편의 HD 방송을 제작키로 했다. 유럽의 수준 높은 HD 프로그램을 구입하기 위해서도 노력 중이다. “시청자들은 다양한 종류의 콘텐츠와 고화질 영상을 원하고 있습니다. 순수 예술 채널을 표방하는 예술TV가 이 두 마리 토끼를 어떻게 잡아내는지 지켜보고 격려해 주시길 부탁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