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뉴질랜드 정부, 두바이 DAE의 오클랜드공항 인수 반대

"오일머니는 싫어"

뉴질랜드 정부가 두바이의 자국 최대공항 ‘오클랜드 인터내셔널 에어포트(AIA)’ 인수에 공식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이는 지난해 미국이 두바이의 자국 항만운영권 인수 시도를 좌절시킨 데 이은 것으로 중동 오일머니에 의한 해외 국가기간산업 및 사회간접자본 인수가 만만치 않은 저항을 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7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필 고프 국방장관은 전날 “정부는 두바이의 AIA 인수에 반대하는 대중 정서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헬렌 클라크 총리도 고프 장관의 발언을 지지했다. 고프 장관은 현지 라디오 인터뷰에서 “AIA와 오클랜드 항구는 지속적으로 뉴질랜드 공공 영역으로 존재해야 한다”며 “주요 사회간접자본을 매각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AIA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두바이 에어로스페이스 엔터프라이즈(DAE)는 이에 대해 “적절한 사업 파트너와 함께라면 AIA의 미래는 밝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자본의 재구성과 섬세하고 능숙한 항공 운영업체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대응했다. 앞서 7월 DAE는 AIA 지분 51%를 19억8,000만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5월5일 이전까지 거래된 AIA의 평균 주가에 55.9%의 프리미엄을 얹은 가격이다. 한편 정부의 매각반대 의사가 알려지면서 6일 AIA 주가는 거의 5%가 급락했다. 존 마스랜드 AIA 회장은 정부 고위층들의 발언에 대해 “주주 가치에 대한 터무니없는 공격”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최수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