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소외받던 중대형 올들어 수요 회복세

분양가 싸지고 실속형주택 선봬 소비자 호응<br>부산 이어 서울·김포서도 양호한 청약 성적

최근 서울·부산 등의 주요 지역에서 끝없이 인기가 떨어졌던 중대형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다시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달 초 중대형 물량 80여가구가 평균 4대1의 경쟁률을 보이며 마감된 성동구 '래미안 옥수 리버젠' 공사 현장 전경.

지난 1~2년간 분양시장에서 철저히 외면 받던 중대형 아파트가 올해 들어서는 제법 양호한 청약 성적을 거두고 있다. 각 지역의 주요 입지에 국한된 일이기는 하지만 서울 재개발ㆍ재건축 지역에서도 미분양이 발생하던 지난해와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분양을 시작한 전용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들이 순위 내 마감에 성공하거나 양호한 청약 성적을 거두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중대형 분양이 성공하기 시작한 곳은 지난해 말부터 청약 열기가 달아올랐던 부산지역이다. 부산에서는 지난 2월 분양한 '당리 푸르지오 2차' '명지 두산위브 포세이돈' 등이 모두 순위 내 마감에 성공하며 중대형 청약시장에 '파란불'을 켰다. 특히 '당리 푸르지오 2차'는 1순위에서 평균 4.92대1의 경쟁률로 마감된 후 초기 계약률이 100%에 근접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어 3월에는 '다대 푸르지오 2차'가 3순위에서 최고 114대1의 경쟁률을 보이며 청약 열기를 이어갔고 부산 도심이 아닌 정관 신도시에서 분양한 '정관 롯데캐슬 2차'도 전물량이 중대형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순위 내 마감에 성공했다. 서울에서도 최근 삼성물산의 '래미안 옥수 리버젠', 롯데건설의 '불광 롯데캐슬' 등의 중대형 물량이 모두 청약시장에서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둘 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분양가가 주변 시세에 비해 높지 않다는 점이 성공의 원인이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분양가를 높여 조합원 분담금을 줄이려는 조합이 많아 서울 재개발·재건축 아파트 분양가가 주변 시세를 훨씬 웃돌면서 미분양이 속출했다. 부산과 서울 등 인기 지역에 이어 외면 받던 김포 한강신도시에서도 중대형이 예상 밖의 인기를 끌기도 했다. 최근 합동분양이 시작된 한강신도시에서 유일한 중대형 아파트였던 '한강신도시 한라비발디'가 순위 내 모집에서 전체 모집 인원의 80%를 넘게 채우며 일부 중소형 아파트보다 좋은 청약 성적을 거뒀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중대형 주택의 분양가가 저렴해지고 주택 공급 자체가 부족한 지역이 늘고 있는데다 건설업체들이 전용 100~120㎡ 사이의 실속형 중대형 주택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소비자의 호응을 얻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분양대행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대형 주택에 대한 수요가 아주 사라진 것이라고 볼 수는 없다"며 "최근 나오는 중대형 물량이 계약 조건이 좋은데다 규모도 그리 크지 않은 실속형으로 나오다 보니 관심을 보이는 수요자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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