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호재 많지만 상승폭은 제한적"

금리인하…미국 자동차 빅3 구제안 통과…환율 하락<br>추세 상승 힘들겠지만 정책릴래 연장 가능성<br>외국인·기관 동반매수-원화강세 수혜주 관심을

증시가 닷새 연속 상승했다. 한달 만(10월31일~11월5일)에 제대로된 상승세를 타면서 14%나 올랐다. 당초 시장의 우려를 자아냈던 11일 쿼드러플데이(주식 및 지수 선물ㆍ옵션 동시만기일)도 무난히 넘어섰다. 지수가 상승일자를 연장해나가자 추가 상승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섣부른 기대는 경계하면서도 정책 및 수급 요인에 따른 제한적인 반등세 출현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호재 줄줄이 쏟아져=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8.56포인트(0.75%) 오른 1,154.43포인트에 장을 마쳤다. 국내외에서 전해진 호재성 이벤트가 투자심리를 북돋았다.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연 4.0%에서 3.0%로 1%포인트 인하했다. 지난 2004년 11월11일 역대 최저치였던 3.25%보다 0.25%포인트 낮은 사상최저 수준이다. 바다 건너서는 미국 하원이 자동차 빅3에 대한 구제법안을 통과시켰다는 소식이 날라왔다. 여기에 원ㆍ달러 환율이 다시 큰 폭으로 하락하고 쿼드러플데이를 맞아 오히려 프로그램 매매에서 2,200억원이 넘는 순매수(비차익은 750억원 순매도)가 출현한 점도 증시 호재로 작용했다. ◇차익매물 등으로 예상보다 오름폭은 적어=그러나 증시에 전해진 다수의 호재에 비하면 오름폭이 생각만큼 크지 않았다는 평가다. 지수가 단기간 급등하면서 이에 대한 부담감이 지수상승을 제한한 것으로 분석된다. 곽병열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지수가 단기간에 급등했는데 여기에는 금리인하 기대감이 선반영된 측면이 강했다”며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욕구도 반등폭을 제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기에 한국은행의 파격적인 금리인하가 오히려 경기위축의 심각성을 부각시키며 투자심리를 저해한 것으로 보인다. 김성주 대우증권 연구원은 “1%포인트 금리인하가 호재로 작용하기보다는 경기침체 가속화를 확인하는 악재로도 작용했다”며 “특히 이 같은 호재는 조정장에서 매도의 기회로 활용되기도 한다”고 풀이했다. ◇제한적 수준에서 반등세 이어질 것=경기침체의 시제가 현재진행형인 것을 감안하면 추세 상승을 기대하기는 이른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추가적인 경기부양책이 예정돼 있고 수급여건이 양호하다는 점을 들어 제한적인 수준에서 반등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곽 연구원은 “각국별로 시장에 내놓을 정책이 아직 남아 있어 정책랠리가 연장될 가능성이 있다”며 “여기에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산타랠리가 출현할 가능성도 높아 일정 수준에서의 반등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예측했다. 유수민 현대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장은 경기나 실적에 의한 펀더멘털적인 요소보다는 개선된 수급의 힘이 큰 상황”이라며 “투자자들은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수하는 종목과 원화강세 수혜종목으로 압축해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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