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뜨겁게 달아오르며 연일 새 역사를 쓰고있다.
지난 7일 사상 최고치를 뛰어넘은 종합주가지수는 잠시의 휴식도 없이 거침없는질주를 거듭, 12일에는 장중 1,160선 고지에 가볍게 올라섰다.
이에 따라 증시 내부에서는 추가적인 상승을 점치는 낙관론이 팽배한 가운데 단기 조정을 경고하는 목소리조차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질풍노도..열흘만에 100p 상승 = 지난 10년10개월간 굳건히 버티던 아성을 허물어뜨린 증시는 마치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고속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7일 1,142.99로 마감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돌파한 이후 사흘 연속 상승세를 이어오면서 장중 1,160선마저 간단히 넘어섰다.
이로써 지수는 지난달 29일 1,063.16 이후 10거래일만에 100포인트나 급등하는무서운 상승세를 나타냈다.
◆상승 동력은 = 최근 증시에는 에너지가 충만한 상태다. 글로벌 경기회복이 가시화되고 있고 국내 기업의 실적개선도 3.4분기 이후 직접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는점이 가장 든든한 토대다.
꾸준한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는 주식형펀드를 바탕으로 한 풍부한 유동성은상승장세를 이끌어갈 가장 큰 힘이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그간의 상승장세를 주도해온 것은 경기회복기대감이랄 수 있다"면서 "앞으로는 유동성이 장세를 이끌어갈 것이며 지금은 겨우유동성 장세의 초입에 위치한 단계"라고 말했다.
종합주가지수가 사상 최고 수준에 오르면서 매물부담이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도 수급 측면에서 긍정적인 전망을 가능케하는 요인이다.
대신증권 성진경 애널리스트는 "국내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은 9.3배 수준으로, 신흥시장(11.4배)이나 선진국 시장(17.3배)의 평균 PER 보다 낮은 수준"이라면서 추가적인 상승을 점쳤다.
이와 함께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인한 국제유가 상승세가 진정권으로 접어들고미국을 비롯한 해외증시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 점도 투자심리를 부추기고 있다.
◆조정 가능성은 상존 = 현재 거침없는 장세에 짓눌려 잘 보이지 않지만 증시주변에는 악재가 여럿 존재하고 있는 것도 엄연한 사실이다.
고유가 및 그로인한 세계경기 위축 우려감, 국내 금리 인상 가능성 등이 대표적인 변수들이다.
메리츠증권 서정광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이 `카트리나' 피해 여파로 경기 회복세가 둔화되면서 세계 경기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감은 언제라도 증시 하락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신증권 성진경 애널리스트는 "다음달로 예상되는 콜 금리 인상은 증시의 유동성 축소는 물론 전반적인 경제 성장 및 기업 이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우려를 촉발할 수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권정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