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코스닥 '깔딱고개' 700능선 왜 못넘나

코스닥시장이 700선 부근에서 발이 묶인 채 한달가까이 게걸음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이 연초의 전고점을 돌파하며 3개월만에 신고가 행진을 재개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코스피지수는 4일 현재 1441.02로 1월 고점 이후 조정기까지 낙폭을 110% 이상초과해 회복한 반면 코스닥지수는 689.89로 전고점 대비 저점(571)까지 낙폭의 60%가량을 만회한 상태다. 코스닥지수가 1월 고점(760)까지 도달하려면 아직 70포인트(10%) 이상 추가로상승해야 한다. ◇ 증시 체감지수는 냉랭 = 개인 비중이 높은 코스닥시장이 힘을 내지 못하다보니 투자자들이 증시에서 느끼는 체감 지수는 주가지수가 가리키는 것보다 훨씬 낮다.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해도 비싼 대형주를 뺀 개별 종목들의 사정은다르기 때문이다. 개별 종목들을 소외시킨 채 대형주 중심으로 움직이는 최근의 시장 분위기를 감안할 때 코스피지수가 상승 속도를 더한다고 해도 코스닥시장을 비롯한 중소형주들이 보조를 맞추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게 시장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진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닥시장의 부진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중소형주들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 이유"라며 "매기가 대형주 위주로몰릴 뿐 주변으로는 확산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코스닥시장도 대형주는 상승흐름에 편승, 시가총액 상위 종목으로 구성된 코스닥50지수의 경우 1월 고점에 거의 근접해 있다. 다만 유가증권시장에 비해 대형주의지수 견인력이 떨어져 기여도가 낮다는 것이 차이다. ◇ 기관이 중소형주 외면 = 이 같은 현상은 무엇보다 연초 조정을 거친 이후 매기 확산을 가져올 만큼 적극적인 매수 주체가 등장하지 않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풀이된다. 특히 지난해 상승장의 '주포' 역할을 했던 투신권을 비롯한 기관의 소극적인 태도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올 들어 현재까지 코스닥시장에서 기관이 7천억원의 이상의 매도 우위를 보이고있는 가운데 투신은 4천500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1조원 이상을, 외국인은1천200억원 가량 순매수했다. 신동민 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민연금의 코스닥 전용펀드 출시에도 불구하고 기관들의 이렇다할 매수 시그널이 없다"며 "이런 가운데 지난해와 같은 테마별순환매 대신 오르는 종목만 오르는 종목 슬림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진호 연구원은 "지난해는 투신권에서 수익률 제고를 위해 적극적인 종목 발굴에 나서면서 중소형 개별 종목들이 각광을 받았지만, 올해는 투신권에서 몸을 잔뜩움츠리고 있기 때문에 상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 회복에 시간..안전 운행 = 중소형주와 함께 코스닥시장이 회복되기까지는 좀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내성이 생겼다고는 하지만 환율과 유가 등외부 변수들로 인한 경계 심리가 여전한 데다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도 회복되고 있지만 속도가 더디기 때문이다. 코스닥시장의 반등은 증시 전반의 상승 기대감이 경계 심리를 압도할 만큼 확산되면서 기관들이 본격적인 주식 비중 확대에 나서게 되는 '선순환'이 재현될 때 시작될 것이란 관측이다. 이영곤 한화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의 장기 전망은 긍정적이지만 700 돌파시도는 5월 중순 이후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주변 변수들의 안정이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때문에 일반 투자자들은 이슈나 테마 중심의 모멘텀 투자보다는 실적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상승 흐름을 유지하는 우량주 중심의 안전 운행을 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주문이다. 신동민 연구원은 "단기간에 급등하는 시세분출형 종목들보다는 20일 이동평균선의 지지들 받는 종목들에 대한 비중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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