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미술의 1세대 화가이자 모노크롬 회화의 대표 작가인 정창섭 서울대 명예교수가 24일 오전 5시30분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4세.
서울대 회화과 1회 출신으로 53년 제2회 국전에서 특선하며 등단한 고인은 61~93년 서울대에서 후학을 양성했으며 69~71년에는 문화재 전문위원을 역임했다. 93년에는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았다.
‘닥의 작가’로 불린 정 화백은 70년대부터 한지(韓紙)를 이용한 작업을 시작했다. 민족성과 정신성을 상징하는 한지 작업은 번짐 효과를 이용한 70년대 중반의 ‘귀(歸)’ 연작, 물기를 머금은 닥종이를 캔버스 위에 편 뒤 닥을 두드려 표현한 80년대 ‘저(楮)’ 연작, 90년 이후 ‘묵고(默考)’ 연작으로 이어졌다.
유족은 부인 양은희 씨와 아들 정규엽(세종대 호텔경영학과 교수), 규인씨(성바오로병원 정신과 과장) 가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이며 발인은 26일 오전 9시. (02)3410-6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