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품선 다각화국내 사업구조 고부가재편 등해외전략지역에 전자업체와 함께 진출한 중소전자부품 협력업체들의 현지화가 뿌리를 내리고 있다.
현지진출한지 2∼3년된 중소기업들이 모기업의존도를 줄이고 일본 미국 등 선진기업 등으로 납품업체를 다각화하는데 성공하는 현상이 늘어나고 있다. 협력업체들은 생산설비를 해외로 이전하면서 국내는 차세대 고부가가치제품을 생산, 사업구조도 재편하면서 글로벌경영체제를 구축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도 거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14일 멕시코 영국 말레이시아 중국 등의 복합전자단지와 주요생산거점에 진출한 협력업체들이 성공적인 결실을 맺으며 국내는 차세대고부가가치제품을 생산, 사업구조도 재편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발표했다. 예컨대 멕시코에 진출(92년)한 유림전원(컬러TV용 브라운관 소켓생산)은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다. 삼성에 대한 의존도를 30%로 낮춘 반면 일본 소니에 대한 의존도는 34%로 높였다. 영국 뉴케슬전자단지에서 전자레인지용 도어부품을 생산하는 동진정밀(95년)은 삼성전자 현지법인의 기술지도팀의 지원에 힘입어 품질과 생산성이 향상됐다. 핀 홀(Pin Hole)과 물방울의 불량율을 각각 0%, 3%로 낮췄으며, 생산성은 30%나 향상시켰다.
말레이시아에 진출한 대희전자(소켓 케이블)와 동양전원(전자렌지용 HVT)도 ▲납품선을 인도네시아 멕시코까지 다변화시켜 현지에서 글로벌화를 추진하고 있고 ▲진출 1년만에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고 삼성전자측은 설명했다.
이같은「뿌리내리기」는 삼성전자가 ▲중소업체들과 현지투자에 따른 기본이념과 앞으로의 계획을 공유하도록 노력하고 ▲투자설명회 개최, 현지실사와 현지법인장의 의견제시 등으로 진출업체를 엄격히 평가하는데 주력해왔기 때문이다. 공장부지를 공동으로 매입하거나 알선하고 초기 경영안정을 위해 진출후 2년간 납품물량을 보장해주고, 기술지원팀을 통해 품질과 생산성향상을 지도한 것도 주효했다. 이 회사는 협력업체들의 현지화를 가속화하기위해 진출업체수를 올해 1백30개사(지난해말까지는 1백10개사)로 늘리기로 했다.<이의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