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LG필립스 LCD 상장 난항겪을 듯

LCD업황 둔화조짐에 주식발행가 하향압력

이르면 다음달 서울증시 및 뉴욕증시 동시상장을 추진해온 LG필립스LCD의 기업공개(IPO)가 주식발행가격 문제로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23일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은 “경쟁업체인 AU 옵트로닉스의 지난주 미국주식예탁증서(ADR) 발행 실적이 실망스럽게 나온데 따라 LG필립스LCD 역시 기업공개가 난항을 겪을 것이란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보도의 배경은 ▦전세계 LCD 업황 둔화 조짐 ▦시장 침체 및 관련기업 주가 약세로 주식발행 가격 하향조정 압력이 커진다는 점 등 때문이다. 특히 양 시장 동시상장은 주간사 증권사와의 가격산정에 갈등을 빚을 경우 더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여진다. 홍콩 HSBC 애셋 매니지먼트의 박찬일 펀드매니저는 “LG필립스LCD는 자금조달 규모가 줄어들 수도 있다는 사실을 미리 감안해야 할 것”이라면서 “IPO 규모를 줄이거나 발행 가격을 낮춰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내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이에 대해 “전세계 LCD 경기가 급랭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주간사 쪽에서 발행가격을 낮추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LG필립스LCD 측에서는 설비투자 등 자금이 필요한데, 발행가격을 낮추면 그만큼 조달할 수 있는 금액이 낮아지기 때문에 가격 절충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해 한차례 상장을 연기한데다, 당장 파주공장 설비투자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에 상장을 마냥 미루지는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특히 LCD 업황이 둔화될 전망이어서 내년으로 연기할 경우 더욱 불리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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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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