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왕기춘, 비겁한 금메달보다 당당한 은메달 택했다

"다친 상대 발목 공격하지 않았다"

SetSectionName(); 왕기춘, 비겁한 금메달보다 당당한 은메달 택했다 "다친 상대 발목 공격하지 않았다" 광저우=김종한기자 tellme@sphk.co.kr

“아키모토가 발목을 다친 것을 알고 있었지만 부상 부위를 노리지 않았다.” ‘비겁한 금메달’을 원하진 않았다. 오히려 ‘당당한 은메달’을 따고 싶었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유도 73kg급 결승에서 금메달을 놓친 왕기춘(22ㆍ용인대)이 상대의 부상 부위를 공격하지 않고 깨끗한 패배를 선택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져 신선한 감동을 주고 있다. 왕기춘은 15일 광저우 화궁체육관에서 열린 아키모토 히로유키와의 결승에서 연장 접전 끝에 경기 종료 23초를 남기고 다리잡아 메치기로 유효를 내 주며 은메달에 머물렀다. 아키모토는 왕기춘의 최대 라이벌. 왕기춘은 지난 2월 파리 그랜드슬램에서는 업어치기 되치기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9월 세계선수권대회 4강에서는 아키모토에게 판정패를 당해 대회 3연패를 달성하지 못했다. 아시안게임 직전에 열린 전국체전에서 4경기를 모두 한판승으로 마무리한 왕기춘은 “아키모토에게 반드시 설욕하겠다”며 굳은 의지를 다졌다. 2009년 ‘나이트클럽 파문’으로 불구속 입건된 이후 훈련에 매진한 왕기춘은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아키모토와 나란히 결승에 진출해 진정한 승자를 가리기 위한 기회를 잡았다. 금메달은 왕기춘에게 돌아갈 것으로 보였다. 아키모토가 준결승을 치르면서 왼쪽 발목을 다쳐 절룩이며 매트에 들어섰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왕기춘은 아키모토의 왼쪽 발목을 공격하지 않고 여러 차례 업어치기와 허리후리기를 시도한 끝에 연장전에서 고개를 숙였다. 경기 후 왕기춘은 “아키모토가 발목을 다친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공격하지 않았다.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왜 그랬는지는 나도 모르겠다”고 자세한 언급은 피했다. 그러나 ‘비겁한 금메달’을 갖고 싶지 않았다는 뜻으로 보였다. 왕기춘은 “일단 승부에서 패한 것은 받아들인다”면서 “다친 선수를 이기지 못해 실망을 많이 했다. 더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왕기춘의 페어플레이로 금메달을 따낸 아키모토도 그의 플레이에 존경심을 표시했다. 아키모토도 “왕기춘이 나의 부상을 알고 있었고 그것을 이용하고 싶었을 텐데 그러지 않은 것에 대해 존경과 경의를 표한다”고 답했다. 아키모토는 “내가 수비에만 치중했기 때문에 지도를 받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다음에는 더 깨끗한 경기를 하겠다”며 다시 한번 감사의 말을 전했다. ▶▶▶ [축구] 관련기사 ◀◀◀ ▶ 中 축구팬들, 오히려 한국 응원… 왜 이런 일이? ▶ 24년만의 금메달 도전 홍명보호, 대진운도 따르나 ▶ 中의 횡포(?) '붉은악마 3명' 눈물겨운 원정 응원기 ▶ 여자대표팀 지소연 몸상태 얼마나 안 좋기에… ▶ 16강 진출 中, 알고보니 지독한 '편파판정' 덕? ▶ 홍명보, 북한전 패하고도 웃는 진짜 이유는? ▶▶▶ [야구] 관련기사 ◀◀◀ ▶ '의외의 복병' 中, 日과 팽팽한 접전… 이정도라니! ▶ 빠른 발·안정적 제구력… 中야구 실력에 놀란 조범현 ▶ 야구 대표팀, 결국 '병역 미필자'들이 해결사로? ▶ 대만 "류현진은 마쓰자카와 동급… 분석도 소용없었다" ▶ 추신수 '격이 다른 괴력포'… 대만투수 "제구 잘 됐는데" ▶ 日감독 "한국, 위장오더 제출" 강력 반발에 몰수패 당할뻔 ▶▶▶ [스포츠종합] 관련기사 ◀◀◀ ▶ 적수조차 없었는데… 日 '변칙'에 당한 한국선수 ▶ 日선수 봐주다 패배? 왕기춘 "내가 왜 그랬는지…" ▶ 모성애가 승부욕 자극? 임신 선수들 남다르네! ▶ '알몸 투시 동영상' 유출 미녀 수영스타 결국… ▶ 결국 中 텃세 횡포에… 한국, 금메달 도둑 맞다니! ▶ 中 이런 '꼼수'까지? 결국 야구대표팀도 당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