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은행들이 경기회복에 따른 영업환경호조와 구조조정에 따른 효과가 가시화되면서 올들어 대규모 영업이익을 기록하기 시작했다.국민(4,702억원), 한빛(3,406억원), 주택(2,222억원), 조흥(2,050억원), 한미(2,008억원), 신한(1,992억원), 외환(1,865억원), 하나(1,838억원) 은행 등이 대규모 흑자를 기록한 반면 서울(-3,794억원), 제일(-2,894억원), 강원(-250억원), 충북(-159억원),제주(-12억원)은행 등은 손실을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은 19개 일반은행은 지난 1분기에 영업부문에서 2조1,498억원의 이익을 내 영업외 부문에서 발생한 6,523억원의 손실을 제외하고도 충당금적립전 이익이 1조4,97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19일 발표했다. 지난해 일반은행들은 무려 14조4천830억원의 사상 최대 당기손실을 기록했었다.
일반은행의 1·4분기 이익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28억원 적자에 비해 1조5,101억원이 늘어난 것이며 외환위기가 오기 이전인 97년 1·4분기 8,346억원보다도 79.4% 증가한 규모다.
금감원 관계자는 『경기회복과 증시호조로 이자, 비이자 등 전영업부문에서 이익이 난데다 감원등 구조조정의 효과로 비용이 감소했기 때문이다』고 은행이익이 증가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올해 은행들은 워크아웃기업에 대한 출자전환, 부채탕감 등 수익감소요인이 있으나 구조조정에 따라 생산성이 향상되고 있으며 영업환경도 계속 나아지고 있어 강화될 기준에 따라 충당금을 모두 적립해도 흑자가 날 전망이다』고 밝혔다.
19개 은행은 이자부문에선 금리하락에 따른 예대금리차 축소에도 불구하고 외화차입금 이자감소와 유가증권 이자수입 증대로 2조635억원의 이익을 냈고 수수료 수입부문에서도 신용카드수수료 및 원화수입수수료 수입이 증대되면서 5,955억원을 벌여들였다.
또 증시호조에 따른 유가증권 처분및 평가익 확대로 기타영업부문에서 5,747억원의 흑자를 냈으며 신탁부문에서도 유가증권 운용수익증가에 따라 3,509억원의 이익을 실현했다.
반면 구조조정에 따른 인원및 점포의 감축에 따라 판매비와 관리비는 작년 동기의 10.2%인 1,959억원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영업외부문에서는 서울,제일은행 등 일부은행이 대규모 부실채권매각 정산손실을 냄에 따라 전체적으로 적자규모가 작년의 683억원보다 대폭 늘어난 6,523억원에 달했다.
서울·제일은행은 부실채권매각에 따른 정산손실을 각각 4,017억원, 2,397억원씩 입었으며 영업부문에서도 작년보다는 크게 줄었지만 112억원과 617억원의 손해를 봤다.
지방은행중에는 부산(675억원), 대구(632억원)은행이 가장 많은 이익을 냈다. 최창환기자/CWCHOI@S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