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투.한투증권 매각협상 난항

대투 인수가격, 예보-하나은행 1천억원 차이동원지주도 가격인하 요청

대한투자증권의 매각가격을 둘러싼 예금보험공사와 하나은행의 입장차이가 1천억원에 이르면서 매각협상이 답보상태를 거듭하고 있다. 이는 이미 매각가격이 결정된 한국투자증권의 매각협상 종결에도 차질을 초래하고 있으며 예보는 `가격이 맞지 않을 경우 팔 수 없다'며 하나은행과의 협상결렬 가능성마저 배제하지 않고 있다. 예보와 하나은행의 차이는 `1천억원' 대투증권의 우선협상대상자였던 PCA컨소시엄이 인수를 포기함에 따라 하나은행은 지난 8월부터 인수협상을 진행해 왔다. 협상을 진행할 당시 하나은행은 5천억원으로 추정되는 부실채권 보전, 1조2천억원 가량의 공적자금 투입 등을 요구했으며 11월 하나은행이 실사에 착수함으로써 이들 문제에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여겨졌다. 지난해 11월 16일부터 4주동안 실사를 한 하나은행은 12월20일께 가격을 제시했으나 하나은행이 제시한 인수가격은 4천억원대 초반으로 알려져 한투증권 매각가격5천462억원과 비슷한 가격에 대투증권을 팔려고 했던 예보와는 차이가 컸다. 하나은행이 제시한 인수가격은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많아야 4천300억원선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처럼 가격차이가 크게 나면서 양측의 협상은 평행선만 달리고 있으며 전혀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한투증권 `클로징'에도 악영향 대투증권의 매각협상이 난항을 거듭하면서 한투증권 매각에도 불똥을 튀기고 있다. 예보는 지난해 10월 5천462억원을 받고 한투증권 지분 전량을 동원금융지주에매각하기로 하고 공적자금관리위원회의 승인까지 받았다. 이에 따라 예보와 동원금융지주는 세부적인 부분에서 합의하는 것만 남겨뒀으며작년말까지는 매각작업이 완전히 끝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하나은행이 대투증권의 인수가격을 4천억원대로 보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동원측은 가격을 내려야 한다는 입장을 예보측에 밝힌 뒤 대투증권 매각협상의 진행과정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으로 돌아섰다. 금융계 관계자는 "동원측에서는 한투증권과 대투증권의 가치가 크게 차이나지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1천억원 이상을 주고 한투증권을 인수할 경우 나중에주주들로부터 책임추궁을 당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예보, "가격 안 맞으면 안 판다" 이처럼 두 증권사의 매각협상이 지지부진해지면서 `협상결렬'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인수하는 입장에서는 최대한 가격을 낮춰야 향후 `책임론'에 시달리지 않을 수있는 반면 매각하는 예보로서는 공적자금을 최대한 회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입장을 꺾을 수 없기 때문이다. 매각협상 결렬우려에 대해 예보는 `가격이 안 맞으면 팔 수 없는 것 아니냐'는원칙론으로 일관하고 있다. 예보 관계자는 "대투증권의 경우 하나은행이 제시한 금액이 최종적인지를 확인해서 바뀔 가능성이 없다면 매각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협상 결렬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면서"예보로서는 공적자금을 최대한 회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게 기본입장"이라고덧붙였다. 한편 예금보험공사 사장이 새로 선임된데다 매각작업 담당 이사도 다음달 임기가 끝나기 때문에 매각작업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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