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현대·기아차 독일서 질주… 작년 점유율 역대 최고

수요 감소에도 판매 꾸준히 늘어

올 '신형 제네시스'로 공략 가속


현대·기아자동차가 유럽 최대 시장인 독일에서 지난해 역대 최고 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독일 시장의 자동차 수요가 전반적으로 감소세에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달성한 수치라 더욱 돋보인다. 현대·기아차는 올 한 해 신형 '제네시스'와 신형 '쏘울' 등을 앞세워 시장 공략을 더욱 가속화한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유럽 최대 시장인 독일에서 지난해 시장 점유율 5.1%를 달성했다. 이는 현대·기아차가 독일 시장에서 2009년 3.9%, 2010년 3.8%, 2011년 4.0%, 2012년 5.0% 등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간 끝에 달성한 역대 최고치다. 독일 내 해외 브랜드 중에서는 체코의 스코다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2012년과 비교하면 지난해 점유율은 0.1%포인트 소폭 상승했으나 감소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독일 시장의 자동차 수요를 감안할 때 매우 의미가 깊은 결과다.


실제로 2009년 380만7,175대에 달했던 독일 전체 자동차 판매량은 지난해 295만2,431대로 22.5%나 수요가 쪼그라들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철저한 유럽 현지 전략 모델인 현대차의 'i 시리즈'와 기아차의 '씨드'가 판매 돌풍을 일으키며 전체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시장 점유율 확대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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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종별로는 현대차의 'i30'가 2만7,193대를 팔아 판매량 1위를 기록했으며 'i10'과 'i20'도 각각 1만5,224대, 1만1,991대를 팔았다. 기아차는 씨드와 '스포티지'가 각각 1만4,674대, 1만228대로 높은 판매량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현대·기아차는 올해 상품성과 가격 경쟁력을 겸비한 새 모델을 앞세워 독일을 비롯한 유럽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복안이다.

우선 현대차는 회사의 기술력이 총집결된 신형 제네시스를 북미 시장에 이어 유럽에도 올여름께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현대차 유럽총괄법인을 방문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제네시스 후속 모델은 유럽의 명차와 견줘도 전혀 손색이 없는 차"라며 "이 차를 앞세워 유럽에서 일류 브랜드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기아차 역시 대표 모델인 신형 쏘울과 플래그십 세단 'K9'을 제네시스와 비슷한 시기에 선보인다. 독창적인 디자인을 바탕으로 2008년 처음 선보인 1세대 쏘울은 미국 시장에서 10만대 이상 판매되는 등 큰 인기를 끌며 기아차의 브랜드 성장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모델이다. 기아차는 기존 모델의 장점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쏘울만의 디자인 DNA를 재해석한 신형 쏘울과 고급 대형차 K9을 동시에 출격시켜 점유율 상승과 브랜드 인지도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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