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HSBC 등 외국계 은행의 검사 주기를 2년으로 단축하고 투입 인력도 늘린다. 단기외채를 끌어들이는 주요 창구역할을 해온 외은 지점의 외화 유동성을 철저히 관리할 필요성이 있고 최근 외은 지점의 부당 영업사례가 늘어서다.
금감원의 고위관계자는 24일 "평균 3~4년에 한 번씩 받던 정기검사 주기를 2년으로 단축할 예정"이라며 "한 은행 검사에 한 팀을 배치하던 것을 두 팀으로 늘려 제대로 들여다볼 계획"이라고 했다.
금감원 외은지점감독실에는 3개의 검사팀이 구성돼 있다. 한 팀은 팀장을 포함해 4명 정도다. 금감원은 저축은행 경영진단에 지원 나간 인력이 돌아오면 향후 이 같은 방침을 뼈대로 외은지점 검사에 나설 예정이다. 외은지점 검사를 대폭 강화하는 셈이다.
외은지점은 단기로 외화를 본점 등에서 들여와 영업을 해 금융위기시 외화난을 가중시키는 주범으로 지목돼왔다. 김석동 금융위원장도 가장 시급한 과제 중 하나로 외환건전성을 꼽을 정도다. 아울러 외은지점의 일탈 행위가 증가하는 것도 금감원이 칼을 뽑게 된 배경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지난 5월 말 업무인가상 허용되지 않은 장외파생상품 거래를 홍콩 지점이나 싱가포르 지역본부에 위탁한 HSBC와 크레디아그리콜에 기관경고 등을 내렸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외은지점에 강력한 신호를 보내고 있다"며 "부당 영업사례가 나오지 않도록 지도를 철저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