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제약사들은 올해 연구개발(R&D) 투자확대, 생물학적동등성시험을 거친 제네릭 의약품과 해외도입 신약에 대한 영업강화 등을 통해 지난해보다 10~35% 가량 매출을 늘린다는 경영목표를 수립했다.
유한양행, 중외제약, CJ㈜, 한독약품, 보령제약, 현대약품 등은 올해 매출신장률을 지난해보다 높게 잡고 공격적 경영에 나서기로 했다. 보령제약ㆍ한독약품은 24%, 중외제약ㆍ제일약품은 17%, 유한양행은 15% 선으로 올 매출신장률을 설정했다.
제약ㆍ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제약회사들은 최저실거래가ㆍ약가재평가에 따른 보험약가 인하 등으로 상반기엔 영업력과 신제품 개발ㆍ도입능력이 떨어지는 중ㆍ소형사를 중심으로 매출이 부진하겠지만, 신제품 발매ㆍ영업이 본격화되는 3ㆍ4분기부터 회복국면에 접어들 전망이다.
유한양행은 올 매출목표를 지난해 2,870억원(잠정)보다 15% 증가한 3,300억원으로 잡았다.
녹십자는 지난해 12월 미국 뉴욕에 현지법인을 설립해 해외 바이오벤처 투자에 나서는 한편, 대신생명을 인수해 각종 질병관련 컨설팅 등을 결합한 토털 헬스케어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목표다. 매출은 지난해 3,060억원(잠정)보다 15% 가량 늘릴 방침이다.
중외제약은 `큐록신정`과 `가나톤` 등 전략제품 판매확대와 순환기계ㆍ정신질환계 오리지널 신약 도입을 통해 매출을 지난해 2,800억원(잠정)보다 17% 늘릴 방침이다.
종근당은 항암제 CKD602 시판허가 획득, 유전자재조합 당뇨병치료제(휴먼 인슈린주)ㆍ고지혈증치료제(심바로드정)ㆍ혈당상승억제제(아카보스정) 등 전문의약품 12개, 일반의약품 7개 품목을 출시해 올해 70억원 정도의 추가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주력 브랜드 `펜잘` `자황` 등의 리뉴얼 제품도 출시한다. 전문의약품ㆍ일반의약품팀장 체제로 영업조직 재편 등을 통해 매출 2,000억원에 순익 5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LG생명과학은 서방형 성장호르몬ㆍB형 간염치료제 등 신약부문서 61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상반기중 미국ㆍ유럽 의약당국으로부터 퀴놀론계 항균제 `팩티브`에 대한 시판허가를 따낼 예정이다.
◇제네릭 개발ㆍ출시 붐=
다국적제약사들에 비해 신약 개발력이 뒤지는 국내 제약사들은 또 제네릭 의약품을 포함한 신약개발 및 상품화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는 신제품 출시로 정부의 잇단 약가인하 정책을 우회하고, 제네릭의 경우 신약에 비해 상품화가 빠르고 시장이 이미 형성돼 있어 매출확대에 유리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제네릭 품목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던 동아ㆍ유한ㆍ대웅 등 국내 대형 제약사들도 `퍼스트 제네릭` 전략을 바탕으로 한 한미약품의 급성장세에 자극을 받아 이같은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영업력이 떨어지는 중견ㆍ중소 제약사들의 입지가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대웅제약과 한미약품은 오리지널ㆍ제너릭을 포함해 30품목 정도씩의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동화약품은 20품목, 종근당은 19품목을 선보이기로 했다. 현대약품 제일약품 중외제약 동아제약 신풍제약 광동제약 등도 지난해보다 신제품 발매를 늘리기로 했다.
업계에선 발매 2년도 안돼 매출 150억원을 올리며 오리지널 품목을 크게 위협하고 있는 한미약품의 무좀치료제 `이트라정`과 같은 의약품이 속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동아제약은 고지혈증치료제(콜레스논), 기미ㆍ주근깨치료제(멜라논크림) 등 8개 신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발기부전ㆍ에이즈치료제 등의 임상시험에 주력한다.
지난해 자체 개발한 위점막보호제 `스티렌`을 발매한데 이어 임상시험 진행중인 발기부전치료제, 비마약성진통제, 에이즈치료제 등의 상품화에 주력할 예정이다. 고지혈증치료제(콜레스논), 흑피증치료제(멜라논크림), 먹는 여드름치료제(아크날 연질캅셀)와 일본 타나베제약의 항히스타민제 `타리온정` 등이 올해 선보일 주요 신제품.
처방의약품 매출 1위 업체인 대웅제약은 오리지널 품목의 특허만료를 겨냥해 이담소화제(모티라제정), 항진균제(푸루나졸주), 항궤양제(란프라정), 전립선암치료제(트립트론데포), 고혈압치료제(카르베딜롤정), 고지혈증치료제(심바스타틴정), 항궤양제(레바미피드정) 등 다양한 제네릭 제품을 출시한다. 또 항바이러스제ㆍ건선치료제ㆍ대장염치료제 등 4개의 오리지널 제품을 발매할 계획이다.
창립 30주년을 맞은 한미약품은 지난해 전년대비 24.5% 신장한 2,300억원(잠정)의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카바페넴계 항생제(카베닌)ㆍ항궤양제(란소졸정)ㆍ고지혈증치료제(심바스트정)ㆍ항우울제(셀트 라정)등 30여개 신제품을 발매, 작년보다 24% 늘어난 2,85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또 경기도 기흥갬何씽?자리에 건평 3,000평 규모의 연구개발센터를 곧 착공, 내년 초 완공하는 것을 계기로 R&D 인력ㆍ투자를 대폭 늘리는 한편 10여개 바이오 벤처기업을 유치해 시너지를 높일 계획이다.
보령제약은 항암제 3종, 고지혈증치료제, 항고혈암제, 항생제, 소염진통제, 항구토제 등 17품목을 출시할 예정이다. 신약에 대한 해외 임상1상에 들어가고, 국내에선 임상2상에 필요한 독성시험을 함께 진행한다.
제일약품은 순매출액 대비 4% 수준인 80억원을 R&D에 투자, 고부가 의약원료(Cefditoren povoxil, Flomoxef) 합성과 TTS제제, 협심증ㆍ기관지 천식치료 패치제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또 일본 다이호사와 기술제휴로 출시할 TS-1 항암제 영업에 주력하는 한편 `미니센스 플라스타` `제일온감 찜질파프` 등 일반의약품을 출시한다.
광동제약은 비만보조제(슬라임캅셀)ㆍ비만치료제(피트니스캅셀)ㆍ식욕억제제(아다펙스정)로 비만개선ㆍ치료 시장에 본격 진출하고 항암제(아크링캅셀), 진경제(타리미드 캅셀) 등도 선보인다. 특히 신제형 한방제제 개발로 성인병시장을 개척해 나갈 계획이다.
신풍제약은 크라목신정ㆍ주ㆍ시럽과 3세대 세파계 항생제(세라신캅셀), 제산제(아로겐정), 전립선비대증치료제(비판티정), 위점막보호제(무코피드정) 등 20여개 품목을 발매한다.
최근 생동성 인증품목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는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올해 40여개 신제품을 출시하고, 국내 원료합성공장과 미국ㆍ베트남 현지공장 가동을 통해 지난해보다 35% 늘어난 700억원대 매출을 올리기로 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