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 특수에 유통가 '함박웃음'
드라큘라 망토·마녀모자등 파티의상 판매 급증
김미희
기자 iciici@sed.co.kr
서양 어린이들의 축제인 ‘핼러윈’ 덕에 유통가가 ‘활짝 웃었다’.
핼러윈 데이를 하루 앞둔 30일 오전 서울 남대문시장의 한 파티용품 가게. 꽁꽁 얼어붙은 재래시장 경기를 비웃기라도 하듯 북적대는 손님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영어 유치원에 다니는 5살 딸아이의 ‘준비물’을 사러 이곳에 들렀다는 박 모(37ㆍ여)씨는 “선생님이 핼러윈 의상을 준비해오라고 해서 ‘드라큘라 망토’를 고르고 있다”고 말했다.
가게 주인 홍선미씨는 “지난 주말부터 손님이 두 배 이상 늘어 하루에 500여명씩 다녀간다”며 “어린 아이를 둔 엄마, 아빠들이나 영어 학원 선생님들이 주로 제품을 구입해간다”고 말했다. 2평 남짓한 이 가게의 지난 주말 하루 평균 매출은 무려 1,000만원. 온라인 몰을 함께 운영하고 있는 이 업체는 앞으로 전국에 프랜차이즈 매장을 더 늘려갈 계획이다.
핼러윈 특수는 온라인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오픈마켓 옥션에서는 이 달 들어 핼러윈 의상이 하루에 500여벌씩 판매되고 있다. 롯데닷컴에서도 ‘악마의상’과 ‘마녀모자’ 등이 불티나게 팔려 10월 한달간 2,000여 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한 자녀 가구가 늘어난 데다 ‘영어열풍’으로 핼러윈이 한국 어린이들에게도 파고들면서 관련 용품 시장도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현재 ‘파티피아’ 등 핼러윈 관련 상품을 직접 생산ㆍ유통하는 회사는 어림잡아 10여 곳. 여기에 크고 작은 온라인 몰까지 합하면 핼러윈 용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회사는 총 수십 군데에 달하며 연간 시장 규모는 5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경제연구소의 한 연구원은 “키즈(Kids)산업이 점차 커지면서 핼러윈 등을 겨냥한 파티산업이 커지고 있다”며 “하지만 얄팍한 상술에 그칠 소지도 아직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입력시간 : 2006/10/30 1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