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달러 가치 급락할 수도"

가능성 낮지만 미리 대비해야

"달러 가치 급락할 수도" 가능성 낮지만 미리 대비해야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LG경제연구원은 빠른 속도의 '글로벌 리밸런스(재균형)'와 함께 달러 가치가 급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원은 11일 '달러화 급락 가능성을 진단한다' 보고서에서 "향후 2~3년안에미국 경제에 대한 신뢰가 크게 떨어져 미국채 등 달러화표시 자산에 대한 집중적 매도가 이뤄지고, 달러 가치가 급락해 미국 및 세계경기가 둔화되는 급격한 글로벌 리밸런스가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임밸런스(불균형)는 미국의 막대한 경상수지 적자와 동아시아 등 나머지국가의 흑자 지속으로 야기된 세계 경제 불균형 문제를 말하며, 글로벌 리밸런스는이 같은 불균형이 조정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을 뜻한다. 연구원은 유가급등, 부동산 가격 급락, 전쟁 발발, 대미 테러 등의 촉발 요인이발생하면 이 리밸런스 과정이 매우 빠르게 전개돼 달러화가 현재 수준보다 30% 정도추가 절하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경우 미국 경기는 소비 및 투자 감소로 급속히 둔화되고, 우리나라를 비롯해대미 수출 비중이 높은 아시아 국가들도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연구원은 파국을 피하려는 미국과 여타 국가들의 조정 노력 등을 감안할때 이 '급격한 리밸런스' 시나리오의 현실화 가능성은 아직 20%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원은 대신 미국이 다른 나라와의 공조를 통해 향후 수년간 유로.엔.위안 등주요 통화의 달러대비 절상을 점진적으로 추진하며 불안한 현 상태를 유지해나갈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했다. 이 시나리오에 따르면 앞으로 원화 절상 압력은 지속되겠지만 경상수지 흑자 감소와 정부의 환율 대책 등의 영향으로 절상 폭은 다른 통화들에 비해 다소 작을 전망이다. 조영무 책임연구원은 "상대적으로 실현 가능성은 낮지만 '급격한 리밸런스'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면 우리 경제의 충격은 매우 클 것"이라며 "주요국의 정책금리 조정, 국제 유가 상승세, 미국의 시중금리 및 부동산 시장 동향 등 급격한 리밸런스를야기할 수 있는 변수들을 면밀히 관찰하며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삼성경제연구소도 지난 10일 '대외불안 요인과 한국경제' 보고서에서 달러 가치급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미국이 민간소비 위축 등을 걱정해 금리 인상을 중단하는 반면 일본과유럽은 올해 각각 예상보다 많은 2, 3차례의 금리 인상을 단행하고, 위안화가 10%절상되거나 '제2 플라자합의' 논의가 본격화되면 급격한 달러 약세와 함께 원.달러환율도 900원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입력시간 : 2006/05/11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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