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이탈자금 "반짝 U턴" 시중금리보다 높은 특판예금 특수효과총수신고 지난달보다 5조 늘어 370조역마진으로 은행 수익성 악화 우려 커져 콜금리 인하의 여파로 은행권을 이탈했던 자금이 다시 은행권으로 'U턴'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은행들이 시중금리보다 높은 특판예금을 경쟁적으로 내놓으면서 나타난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또 특판예금 판매로 은행권의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15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ㆍ우리ㆍ하나ㆍ신한ㆍ조흥 등 주요 시중은행들의 총 수신액(예금ㆍ신탁계정)은 지난 10일 현재 370조7,28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말보다 무려 5조,8271억원 늘어난 것으로 은행권이 이달 들어 집중적으로 판매한 특판예금의 '반짝 효과'가 컸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이들 은행의 총 수신규모는 한국은행이 콜금리를 인하한 9월 말 이후 최근 두달 동안 5조원 이상 줄어들었었다. 두달 동안 빠진 자금이 10여일 만에 다시 유입된 것이다. 은행들은 우량고객들을 재유치하고 신규고객을 발굴한다는 명목으로 수익악화를 감수하면서까지 경쟁적으로 특판예금을 판매하고 있다. 현재 나와 있는 특판예금 금리는 시중금리 3.5%보다 0.4%포인트 이상 높은 3.9~4.1%선이다. 이로 인해 은행권 내부에서는 자금조달 금리와 예금보험료ㆍ지급준비금ㆍ인건비 등 부대비용 등을 감안할 때 역마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또 채권투자 수익률도 크게 떨어지고 마땅한 대출 수요처가 없는 상황에서 특판예금 반짝 특수에 힘입어 자금운용에 애를 먹게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혜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한국씨티은행의 등장으로 은행들의 원가부담 상승과 가계 부문 대출의 경쟁심화가 예상된다"며 "최근 은행들의 고금리 특판예금 출시가 일시적인 마케팅 판촉 활동인지 아니면 지속적인 부담이 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 예금담당 부서의 한 관계자는 "고객의 이탈을 막기 위해 특판예금까지 동원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실제로는 들어오는 돈보다 빠져나가는 돈이 더 많은 상황"이라며 "저금리 기조 속에 내년에도 경기불황이 이어질 것을 감안하면 특판예금 판매로 인한 후유증이 적지않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정곤 기자 mckids@sed.co.kr 입력시간 : 2004-12-15 1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