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싱 '빅3' 대결 첫날 판정승

새로운 골프황제 비제이 싱(피지)이 2개월 만에 성사된 세계 골프 '빅3' 대결 첫날 타이거 우즈(미국), 어니 엘스(남아공)에 판정승을 거뒀다. 싱은 5일(한국시간) 미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레이크골프장(파70. 7천29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최종전인 투어챔피언십(총상금 600만달러) 1라운드에서 1언더파 69타를 쳤다. 3언더파 67타를 쳐 공동선두에 오른 노장 제이 하스와 제리 켈리(이상 미국),대런 클라크(북아일랜드) 등에 2타차 뒤진 공동6위를 달린 싱은 나란히 2오버파 72타로 공동19위로 처진 우즈와 엘스를 앞질렀다. PGA 투어 상금랭킹 30걸이 출전해 '왕중왕'을 가리는 이 대회에서 싱은 50년만에 시즌 10승 달성이라는 목표가 부담스러운 듯 샷이 다소 흔들렸으나 버디 2개와보기 1개로 무난하게 첫날을 마쳤다. 특히 싱은 이븐파를 달리다가 17번홀(파4)에서 약 7m 거리의 버디퍼트를 홀에떨구며 1언더파로 순식간에 공동 6위로 올라서는 뒷심을 발휘했다. 싱은 "스스로 페이스를 조절하면서 선두에서 너무 멀어지지 않게끔 노력했다"면서 시즌 10승의 대기록을 위한 출발 라운드를 훌륭하게 마친 것으로 자평했다. 반면 신혼의 단꿈에 젖어 있다 한달만에 필드에 복귀한 우즈는 드라이브샷 정확도가 28.6%로 페어웨이 좌우를 왔다갔다 했고 그린 적중률도 50%에 그쳐 애써 뽑아낸 버디 2개가 보기 4개로 빛이 바랬다. 우즈와 동반 플레이를 펼친 엘스도 드라이브샷이 페어웨이에 떨어진 것이 겨우5차례에 불과했고 퍼트 개수도 32개로 치솟는 등 우즈에 대한 부담을 떨쳐내지 못한모습이었다. 엘스는 버디를 3개나 잡아냈지만 보기를 5개나 쏟아내 체면을 구겼다. 엘스는 경기가 쉽게 풀리지 않자 홧김에 8번 아이언을 골프백에 팽개치듯 집어넣다가 퍼터를 망가뜨려 18번홀에서 샌드웨지로 퍼트를 시도, 가까스로 파를 세이브한 뒤 "도무지 퍼트가 말을 듣지 않아 차라리 샌드웨지가 나을거라 생각했는데 마찬가지였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 대회에 3년 연속 출전한 '탱크' 최경주(34.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도 하위권에 머물렀다. 비교적 안정된 샷을 구사했지만 퍼트 난조에 발목을 잡힌 최경주는 고비 마다나온 보기 6개로 3오버파 73타를 쳐 30명 가운데 공동 24위에 머물렀다. 라이더컵 출전을 위해 시니어 투어 합류를 미뤘던 51세의 하스는 이글 1개에 버디 3개를 보태고 보기는 2개로 막으며 공동선두에 오르는 노익장을 과시했고 클라크와 켈리도 아이언샷 호조를 앞세워 나란히 싱의 10승 저지에 선봉으로 나섰다. 데이비드 톰스(미국)와 루키 잭 존슨(미국)이 2언더파 68타로 선두그룹을 1타차로 추격했고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 존 댈리(미국), 마이크 위어(캐나다) 등 7명이 싱과 함께 공동6위 그룹을 이뤘다. 싱과 같은 조에 속했던 필 미켈슨(미국)은 버디 3개,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로1오버파 71타를 쳐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등과 함께 공동 16위에 랭크됐다. 최경주와 동반 플레이를 치른 케니 페리(미국)는 6오버파 76타를 쳐 꼴찌로 밀렸다. 데이비스 러브3세(미국)는 14번홀까지 돌다가 목 부상으로 기권, 출전 선수는 31명에서 30명으로 줄었다. 한편 대회장에서는 전날 비가 세차게 뿌려 페어웨이 곳곳에 물이 흥건한데다 이날은 바람까지 세차게 불어 선수들이 샷에 애를 먹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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