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지난 3ㆍ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에 비해 2.0% 성장했다고 상무부가 26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지난 2ㆍ4분기 성장률인 1.3%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각각 블룸버그통신과 로이터통신 예상치인 1.8%, 1.9% 모두를 웃도는 수치다. 미국은 GDP 성장률을 예비치ㆍ수정치ㆍ확정치 등 총 3번에 걸쳐 발표하는데 이번에 발표된 것은 예비치다.
전문가들은 이번 성장률 발표에 대해 "미국 경제가 주택경기 반등 등에 힘입어 개선 추세에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면서도 "경기 회복세가 여전히 더딘 상태"라고 평가했다.
미국의 3ㆍ4분기 경제 성장률이 예상치를 뛰어넘은 것은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개인소비의 증가와 정부 지출, 주거용 건설투자 등이 확대된 덕분이다. 이날 함께 발표된 3ㆍ4분기 개인소비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하며 앞선 분기의 1.5%보다 호조를 보였다. 자동차를 포함한 내구재 지출은 무려 8.5% 급증했다. 이는 2ㆍ4분기 0.2% 감소에서 증가로 급선회한 것이다. 연방정부의 지출 역시 9.6%나 급증해 지난 2010년 2ㆍ4분기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주거용 부동산 건축도 14.4% 성장하며 2ㆍ4분기의 8.5%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 반면 재정절벽(정부 지출의 갑작스러운 축소로 인한 경제 충격) 우려 등으로 기업 설비투자는 1.3% 감소해 2ㆍ4분기의 3.6% 증가에서 후퇴했다. 수출 성장률은 1.6% 하락하며 지난 2009년 1ㆍ4분기 이후 3년 반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고 수입도 0.2% 감소했다. 기업투자는 1.3% 위축되며 이전의 3.6% 성장에 비해 악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