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트 3국중 하나인 리투아니아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동기대비 -12.6%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경기 침체 이후 유럽연합(EU) 국가들 가운데 가장 큰 폭의 하락세며, 당초 애널리스트 전망치인 -8% 보다도 크게 악화된 결과다.
2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리투아니아는 지난해 3분기 -1.4%의 GDP성장을 기록한 뒤 4분기에도 -9.5%를 기록해 경제상황이 더욱 위축되고 있다.
리투아니아 재정부에 따르면 올해 리투아니아 경제는 -10.5%로 위축되고 내년에는 -2.6%로 다소 개선될 전망이다. 이 같은 경기 악화는 리투아니아가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 지원을 요청하도록 하는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스웨덴 은행 SEB의 네리저스 어드레나스 이코노미스트는 "리투아니아 정부가 IMF가 손을 벌일 가능성이 커졌다"고 내다 봤다. 리투아니아는 지난해 말 IMF에 75억 유로의 지원금을 요청한 바 있다.
주변국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리투아니아를 포함하는 발트3국(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의 올해 경제는 평균 -10% 가량 위축되고, 2011년 이후에나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설 전망이다.
이는 EU 국가들 가운데 가장 심각한 수준이다. 에스토니아도 IMF에 지원 요청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으나 이코노미스트들은 입장이 바뀔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