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공장에 열카메라… 접촉 직원 격리… 기업 대응 수위 높여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가 좀처럼 사그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국내 사업장 곳곳에 비상등이 켜졌다. 기업들은 노사 간 긴급회의를 통해 대책 마련에 나서는 등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비상 대응체제에 돌입했다. 메르스 확진자가 나온 사업장에서는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해 대응 수위를 더욱 높이고 있다.

15일 산업계에 따르면 올해 임단협 교섭을 진행 중인 현대자동차 노사는 이례적으로 메르스 사태 확산을 막기 위해 산업안전보건을 위한 협상을 열고 대비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 산업안전보건위원회는 최근 메르스 대책을 위한 협상을 열고 모두 14가지 대책을 협의했다. 중동 지역 출장자를 유급으로 자체 격리하고 회사 안전환경센터에 종합상황실을 설치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이달 중으로 메르스와 관련해 안전교육시간이나 조회시간에 전 종업원에 대해 메르스 예방 특별교육도 실시한다. 메르스 환자를 조기 발견하기 위해 공장 주요 출입문과 사업부에는 열화상카메라 33대를 설치해 운영한다.


질병관리본부가 지난 14일 발표한 추가 확진자 7명 중 삼성전자 수업사업장 직원이 포함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삼성전자도 대응 수위를 더욱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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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판정 후 해당 직원과 접촉 가능성이 있는 직원 전원을 자택격리조치하고 직원이 근무했던 사무실과 회사 내 이동경로를 추적해 3회에 걸쳐 방역을 실시했다. 확진자 소식이 전해진 후 그동안 운영하던 상황실은 24시간 체제로 전환했다.

기아자동차는 메르스 의심증상을 보인 슬로바키아 공장 직원이 음성판정을 받자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메르스가 해외 사업장에도 번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상황을 예의 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전국경제인연합회는 회원사들에 협조공문을 보내 상시적으로 산업현장의 보건과 안전수칙을 점검해달라고 독려했다. 대신 기업활동에 지장을 줄이기 위해 일상적 차원의 회의·행사와 생산활동을 예정대로 진행해줄 것을 당부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메르스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탓에 기업활동에 미치는 피해가 커지고 있다"며 "철저한 대응과 함께 생산·투자 등은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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