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한 달 사이 SK글로벌에 대한 매출채권 규모를 2,000억원가량 줄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SK㈜가 SK글로벌과의 거래관계를 현금결제 중심으로 가져가는 등 부실 가능성을 줄여가기 위해 계열사간 방화벽을 쌓은 결과로 풀이된다.
24일 SK그룹에 따르면 SK㈜의 SK글로벌에 대한 순매출채권이 1조3,000억원(지난 23일 현재)인 것으로 나타났다. SK㈜는 지난 3월 중순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기업설명회에서 글로벌에 대해 1조5,000억원 가량의 순매출채권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혀 최근 한 달새 2,000억원 가량이 줄어든 셈이다.
이는 SK㈜가 추가분식 및 부실 논란 등으로 글로벌의 위기가 가중되자 현금거래를 늘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SK㈜는 SK글로벌 에너지판매 부문에 석유제품을 공급하는 등 연간 10조원 가량의 거래관계를 맺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이에 대해 “SK㈜가 지난 달 채권단에 매출채권 규모를 같은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약속했다”면서 “줄어든 것이 사실이라면 정확한 내용을 파악해 원상회복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SK㈜ 관계자는 “유가가 낮아져 거래규모가 줄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면서 “글로벌에서 발을 빼기 위한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한편 SK 계열사들이 글로벌과 관련, 보유하고 있는 매출채권은 1조4,300억원 가량으로 글로벌에 단말기를 공급하고 있는 SK텔레텍(1,000억원)을 제외하곤 대부분을 SK㈜가 차지하고 있다.
<손철,조의준기자 joyjune@sed.co.kr>